WBC 공인구, 첫 경험자들 “미끄럽지만 문제없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2.14 05: 59

“적응하면 문제없다”.
국제대회가 열릴 때마다 관심을 모으는 건 ‘공인구 적응’이다. 각 대회마다 공인구가 다르기 때문에 투수들이 적응에 애를 먹기도 한다. 지난 2015년 말 열린 ‘프리미어12’ 대회에선 ‘미즈노 200’을 사용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사용됐던 공이었다. 선수들은 공인구를 미리 받아 훈련에 돌입한다. 2017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도 투수들은 공인구에 적응해야 한다.
WBC에서 사용되는 공은 초대 대회가 열린 2006년부터 동일하다.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롤링스(Rawlings)사의 제품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10일 예비 소집일에 선수단에게 공인구를 전달했다. 개인 훈련 등으로 해외로 떠난 투수들에게는 미리 공인구를 전달했다. 이미 WBC에서 뛰었던 선수들은 잡아봤던 공이다. 그러나 투수 중에서 임창용, 오승환, 장원준, 차우찬, 박희수를 제외하면 모두 WBC는 첫 출전이다.

일단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전에 지급받은 공으로 개인 훈련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김인식 감독은 13일 첫 훈련에서 공인구에 대해 “매 대회마다 이야기가 있었다. 투수들이 괌에 갈 때 가져갔고 따로 훈련을 한 선수들도 가져갔다. 준비는 했다”라면서 “한국 공은 가벼운 느낌이 있다. 이 공은 미끄럽다. 처음에는 다르지만 하다가 익숙해지면 괜찮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공을 사용해본 투수들의 생각은 어떨까. 양현종은 “KBO 공보다 크고 미끄럽다. 하지만 훈련을 계속 하면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체인지업에 직구 궤도에서 변화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단점은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 같다. 적응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 이 공을 사용해본 우규민도 크게 개의치 않아했다. 우규민은 “미끄럽긴 하다. 하지만 1월 개인 훈련을 갈 때 가져가서 훈련을 했다. 크게 상관은 없다. 나는 실밥을 잡고 빠른 공을 던지는 스타일은 아니다. 강속구 투수들에게는 불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공의 움직임에는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결국 김 감독과 처음 공인구를 잡아본 투수들은 “적응하면 문제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첫 경기까지 긴 시간이 남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투수들은 불펜 피칭, 연습경기로 본격적인 실전 모드에 돌입할 예정. WBC 공인구가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krsumin@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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