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민의 WBC 통신] 최형우, 첫 태극 마크에도 기대 큰 이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2.14 05: 59

첫 태극 마크를 단 외야수 최형우(34, KIA 타이거즈)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형우는 최근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08년 19홈런을 쏘아 올리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후 꾸준히 중장거리 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해까지 4번이나 외야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시즌 타율, 타점, 안타에서 3관왕을 차지하는 등 맹활약으로 MVP 투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동안은 국가 대표와 인연이 없었다. 최형우는 좋은 활약에도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와 함께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후 WBC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리그에서 최형우만한 중장거리형 타자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게다가 추신수, 김현수 등 메이저리거들이 빠지면서 최형우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좌타자에 중장거리 타자이기 때문.

김인식 감독은 “김현수까지 빠지면서 좌타자가 적다. 좌타자 중에선 최형우 다음으로 김현수가 중장거리 타자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했다. 실제로 중심타선에서 자리를 잡아줄 좌타자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김태균, 이대호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최형우의 지명타자 활용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상황에 따라 포지션에 변화를 준다는 판단이다.
현재 대표팀에는 서건창, 오재원, 이용규, 손아섭, 최형우가 좌타자로 포진해있다. 이 중 한방을 쳐줄 수 있는 타자로는 최형우가 꼽힌다. 좌타자이면서 중장거리형인 메이저리거 추신수, 김현수가 모두 빠졌다. 따라서 최형우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주전 좌익수도 사실상 최형우가 유력하다.
최형우 스스로는 “중심 타자라고 생각은 안 해봤다. 오른손, 왼손 상관이 없을 것 같다. 그것보다는 한 방 칠 수 있는 이미지가 있으면 거기에 맞게 치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행인 것은 최형우의 컨디션이 좋다는 것. 최형우는 KIA 캠프 출국 전부터 “이전보다도 더 열심히 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 13일 첫 훈련에서부터 배트를 날카롭게 돌렸다. 김 감독 역시 “김태균과 최형우의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며 반색했다.
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선 최형우가 이제는 국제무대에 선다. 국가대표에서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최형우는 “이전에는 설렘이었다면 지금은 유니폼을 입어보니 책임감이 큰 것 같다”고 밝혔다. ‘늦깎이 태극마크’ 최형우의 활약이 기대된다. /krsumin@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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