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투수 차우찬(30, LG 트윈스)이 절치부심의 각오를 드러냈다.
차우찬은 지난 2013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당시 개인 사정, 부상 등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투수들을 대신해 발탁됐다. 당시 핵심 멤버는 아니었다. 네덜란드전에 1경기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교체됐다. 하지만 올해는 핵심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대표팀의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차우찬은 선동렬 코치를 비롯해 몇몇 투수, 야수들과 괌 미니 캠프를 소화했다. 괌에서 두 번의 불펜 피칭을 한 후 전체 선수단과 함께 오키나와로 왔다. 장원준과 함께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13일 첫 훈련에서도 차우찬, 장원준이 불펜 피칭을 했다. 차우찬은 총 70구를 던지며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피칭을 마친 차우찬은 “현재 몸 상태에서 100%로 던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과에 대한 부담은 없다. 몸 상태가 걱정되긴 하다. 작년에도 이 시기에 다쳤었다. 가래톳 부위에 부상 느낌은 남아 있다. 그래서 조절을 하고 있다. 팔 상태는 좋다”라고 말했다.
차우찬은 이제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코치진도 선발, 불펜 등 전천후 활약을 기대한다. 차우찬은 “2013년에는 부상 선수가 많아서 갑자기 들어왔다. 몸 상태가 안 좋았고 훈련도 거의 못할 정도였다. 경기에 나가긴 했는데 던진 건지도 모를 정도였다. 창피하고 후회도 남았다. 이번에는 잘 하고 싶다”고 했다.
선동렬 코치와는 프리미어12부터 국제 대회에서 다시 함께 하고 있다. 차우찬은 “프리미어 때도 그렇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지금도 중요하지만 페넌트레이스도 중요하니까 기존 스케줄에서 보강 운동도 많이 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또 중간에서 많이 던질 것 같으니 준비를 잘 하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자신감도 있다. 차우찬은 “상황 상 선발은 못 나갈 것 같다. 그래도 스스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경기 감각, 경험 등을 많이 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왕이면 강타자를 상대하고 싶은 것이 차우찬의 생각. 그는 “네덜란드전에 다시 나가고 싶다”며 의지를 보였다. /krsumin@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