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시네마] 김새론X김향기 '눈길', 국민이면 봐야할 3월 필람무비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2.15 09: 38

 영화 ‘눈길’(감독 이나정, 3월 1일 개봉)은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그중에서도 가장 따뜻한 시선이 담겼다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래도 충분히 아픔에 공감하고, 그래서 더 위로를 얻었으니까.
‘눈길’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국내 스크린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게 됐다.
1944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눈길’은 강제로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들의 아픔 그리고 그 속에서도 희망이 된 슬프고도 아름다운 우정을 그린다. 앞서 지난 2015년 KBS 1TV를 통해 방송됐던 당시에도 아픔과 우정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한 바 있다.

종분(김향기 분)은 가난하지만 씩씩한 소녀다. 같은 마을에 사는 부잣집 친구 영애(김새론 분)를 동경하며, 그의 오빠인 영주(서영주 분)를 짝사랑한다. 공부도 잘하고 집도 잘사는 영애는 언제나 종분에게 다가갈 수 없는 존재이지만, 만주로 끌려가게 되면서 함께 생지옥에 던져진다.
그 안에서 두 소녀를 비롯한 많은 소녀들이 겪었을 억울함과 아픔의 세월은 담담하게 그려진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니다. 실제로 소녀들에게 가해진 폭력적인 상황이 상세하고 직접적으로 묘사되지 않아도 충분히 아픔에 공감할 수 있도록 표현됐다.
절망은 영애를 연기한 김새론의 두 눈동자로 충분히 표현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삶에 대한 희망은 김향기의 눈과 목놓아 외치는 목소리 그리고 벽을 두드리는 손길로 드러난다. 두 배우가 펼치는 열연은 90분이 넘는 러닝타임을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이다.
시나리오를 맡은 류보라 작가는 언론시사 후 이렇게 말했다. 사과는 가해자가 했다고 해서 한 것이 아니라 당한 사람이 받아들였을 때 비로소 한 것이라고. 작품이 브라운관에서 스크린으로 옮겨지는 사이 위안부 협상과 관련한 이슈가 새롭게 떠올랐다. 여전히 수요집회에는 위안부로 인해 피해 입은 할머니들이 나오고 있다.
이 시국에 류 작가의 말은 ‘눈길’은 많은 이들에게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전달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겠다는 포부로 들린다. 작품을 접한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울림이 모여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3월의 필람 무비, ‘눈길’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눈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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