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우리도 '그래미 어워드'처럼 안 될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2.13 13: 59

제59회 그래미 어워드가 13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화려하게 치러졌다. 시간관계상 마이크가 꺼지고 무대를 잠시 중단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진행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최대 시상식다운 시간이었다.
대중음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그래미 어워드’. 올해도 어김없이 영광의 자리가 만들어졌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올해의 스타가 탄생했다. 가수 아델이 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레코드상, 올해의 앨범, 베스트 팝 보컬 앨범,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상 등 5관왕에 올랐다. 어떤 수상 결과든 간에 다른 의견이 나오겠지만, 그럼에도 그래미 어워드는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나 수상자들만 참석하는 우리나라 연말 시상식과 큰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지상파 3사 연예·연기·가요대상, 대종상·청룡영화상,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MMA(멜론 뮤직 어워드)를 보면 항상 상을 받을 사람만 참석하며 그 이외 배우와 가수들은 아예 얼굴조차 비추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공동 수상자가 넘쳐나 상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기도 한다.

반면 ‘그래미 어워드’는 섭섭한 목소리가 나올지언정 좀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단 한 명의 수상자만 선정해 트로피를 건넨다. 무대 아래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는 경쟁자 역시 큰 박수를 보내며 축하해준다. 미국 음악 시상식과 우리나라 시상식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그래미 어워드’는 수상을 하지 않더라도 모든 가수가 한자리에 모여 함께 노래하고 수상을 축하하고, 상을 하나도 받지 못하는 가수들도 그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해주고 있다. 우리의 시상식이 모두 다 모여서 축제의 마당이 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대중의 사랑을 받고 수상을 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다른 가수를 이해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우린 반쪽짜리 시상식을 볼 수밖에 없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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