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장혁 없는 '보이스'는 상상할 수 없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2.13 13: 29

OCN 토일드라마 ‘보이스’에 장혁이 없다면 어떨까. 지금의 긴장감과 사이다 액션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언뜻 확답할 수 없다. 그 정도로 장혁이란 배우의 존재감은 ‘보이스’를 완성시키는 마지막 퍼즐이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보이스’에서는 남상태(김뢰하 분)에 납치 당했으나 무사히 구조되는 무진혁(장혁 분)과 새로운 용의자 성운통운 사장 모태구(김재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무진혁은 남상태에게 납치를 당했고, 그는 남상태 수하들과 격돌했다. 하지만 남상태는 무진혁의 머리에 총을 겨눴다. 일촉즉발의 상황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아쉽게도 남상태는 이미 도망간 후였다.

무진혁은 남상태가 살인 사건의 진범이라 확신했다. 그가 자백까지 했다고 강권주(이하나 분)에게 말했지만, 강권주는 “3년 전 제가 들은 목소리는 30대”라며 다른 사람이 진범이라는 사실을 암시했다. 다시 진범의 정체는 미궁으로 빠졌다.
같은 시각 모태구는 남상태에 전화를 걸어 수습을 제대로 하라고 경고를 했다. 같은 날 유치장에서 풀려난 심춘옥(이용녀 분) 할머니는 자택에서 잔인하게 살해 당했다. 은형동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짓이었다. 시신은 벽장에 전시된 끔찍한 모습이었다. 살해되는 과정은 고스란히 112 신고센터에 녹음됐다.
엽기적인 살인 사건이 또 일어나자, 강권주와 무진혁은 긴장했다. 심춘옥의 휴대전화에서 남상태의 지문이 나왔지만, 이들은 남상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범인이라고 직감했다. 또한 다음 타깃은 강권주, 무진혁 두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날 ‘보이스’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본격적으로 주인공 두 사람이 타깃이 되면서 긴장감의 정점을 찍었다. 잔혹한 진범과 심리전을 해야 하는 무진혁과 강권주는 자신들 앞에 놓인 위기를 헤쳐 나가야 했다. 또한 경찰 내부에도 진범에 협력하는 인물이 있을 것으로 의심돼 더는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됐다.
장혁은 무진혁을 연기하며 ‘보이스’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김뢰하 무리들과 정면으로 부딪히며 화끈한 액션을 선보였다. 진범과 심리전을 이어가는 스토리로 긴장감으로 꽉 차 자칫 답답할 수도 있었지만, 장혁의 액션신으로 시청자들은 한숨 돌리는 한편, ‘사이다’ 같은 쾌감도 느낄 수 있었다.
3년 전 ‘은형동 형사 부인 살인 사건’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에게 아내를 잃은 무진혁의 절절한 심정을 연기하는 장혁의 섬세한 표정 연기도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작은 표정 변화 하나로 심리를 표현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장혁에게 ‘보이스’의 심리전은 안성맞춤이었다.
액션이면 액션, 연기면 연기 다 되는 장혁 덕분에 ‘보이스’는 가면 갈수록 긴장감을 드높이며 시청률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분이 5% 시청률을 넘었기 때문. 과연 ‘보이스’는 이 기세를 몰아 OCN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보이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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