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강예원X한채아, 예쁨 버린 여배우들의 공조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2.13 12: 05

‘예쁜 여배우’는 없다. 망가짐과 욕설 연기도 불사한 진짜 배우들의 열정이다. 배우 강예원과 한채아가 언더커버 첩보 코미디로 뭉쳤다.
13일 오전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 3월 16일 개봉) 제작보고회에서는 김덕수 감독을 비롯해 강예원, 한채아, 조재윤, 김민교, 동현배가 참석해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보이스피싱 일망타진을 위해 국가안보국 댓글요원 장영실(강예원 분)과 경찰청 미친X으로 통하는 나정안(한채아 분)의 합동수사를 그린 코미디 작품.

김덕수 감독은 “불합리한 것들에 대한 블랙코미디처럼 꼬아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여성, 남성 이야기하는 걸 이상한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두 여배우가 작업하는 영화가 많지 않다. 여성적인 영화는 여성 감독이 많이 하는데 두 분이 배우로서 우정을 나누는 액션도 있고 코믹도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영화를 만든 계기를 전했다.
강예원은 영실을 표현하기 위해 제대로 망가졌다. 자연스러운 곱슬머리를 만들려 실제 자신의 머리를 파마했다고. 그녀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곱슬머리를 표현하고 싶었다”며 “국민들을 질리게 하는 게 싫더라. 진짜 해보고 싶었다. 이렇게 나왔을 때 못 알아보는 것에 쾌감을 느낀다”고 했다.
한채아는 화끈한 욕 연기에 나선다. 액션보다 더 신경을 썼다고 밝힐 정도. 그녀는 “이번에 영화에서 욕을 하면서 욕 한 마디로 감정 표현이 다 된다는 것에 놀랐다. ‘씨X’ 한 마디만 하면 된다”며 현장에서 실제 욕을 발음 그대로 내뱉어 박경림으로부터 ‘욕의 대가!’라는 찬사(?)와 함께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만큼 제대로 배역에 녹아든 배우들이다.
특히 엄지손가락 부상 투혼을 발휘한 한채아는 “그럼에도 잘 보여주고 싶어서 제 액션을 많이 보여주고 싶어서 많이 노력했다. 또 편집상으로 대역 배우가 아닌 제가 하고 싶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공을 들였다”며 액션 연기에 대한 열정을 나타냈다.
제작보고회 중간에 깜짝 등장한 특별출연 배우 남궁민의 영상도 눈길을 끌었다. 배우들 역시 영화 속에서와 다른 푸근한 남궁민의 모습에 “드라마가 잘 되나 보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현재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KBS 2TV ‘김과장’에서와 다른 남궁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
재미를 위해 공조한 배우들이지만, 웃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비정규직의 애환을 담아낼 예정. 강예원은 “배우들도 어떻게 보면 비정규직이 아닌가”라며 “저는 어느 순간부터 20살 때부터 계약직이 익숙해져 있더라. 비정규직 친구들을 위해 안정적인 미래에 대한 보장이나 비전을 기업에서 많이 마련해주셨으면 좋겠다. 비정규직을 위해 우리나라 사회적 구조를 마련해주셨으면 좋겠고, 저희 영화를 보시고 좋은 개선들이 나오면 저희도 뿌듯할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에 조재윤은 맏형답게 “저희 영화가 유쾌한 영화라고 마케팅 부분에 있어서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로 강예원과 한채아와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가 있었다. 배우들 모두 웃기려고 한 작품만은 아니다. 비정규직을 다크하게 풀면 슬퍼지니까 밝게 만든 게 있는데 인간적이고 따뜻한 영화다. 그런 점을 감안해서 영화를 평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생애 첫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동현배은 “여기 계신 선배님들과 처음으로 호흡했는데 어떻게 다가갈까 걱정이 있었다. 선배님 울렁증이 있다”면서도 “먼저 김민교 선배님과 조재윤 선배님이 다가와 주셔서 편했다. 강예원 선배님이랑 채아 누나가 너무나 예쁘시지 않냐. 출근길이 너무나 설렜다”고 배우들과 호흡한 소감을 전했다. 이에 한 채아는 “말 잘한다”며 흡족해 했고, 김민교는 “(지금 밝힐 주제는 공조이지) 고백이 아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에 함께 고생한 배우들을 위해 특수요원 임명식을 갖는 시간도 마련됐다. 강예원은 ‘개고생 특수요원’, 사기꾼으로 분한 김민교는 ‘싱크로율 특수요원’과 ‘애드리브 특수요원’, 조재윤은 ‘NG 특수요원’, 한채아는 ‘분위기 특수요원’으로 꼽혔다. / besodam@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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