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이하나의 재발견이 분명하다.
이하나는 케이블채널 OCN 주말드라마 '보이스'에서 종합상황실 골든 타임팀 센터장인 '보이스 프로파일러' 강권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2015년 방송된 KBS '착하지 않은 여자들'과 '짝퉁패밀리' 이후 약 2년만에 드라마 복귀를 하게 된 이하나는 목소리로 범인에 대한 단서를 알아내는 동시에 피해자 혹은 가해자를 설득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강권주로 변신, 놀라운 흡입력을 발산하고 있다.
드라마 방송 전 이하나는 '보이스'에 대해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고 싶었던 간절한 시기에 들어 온 가장 좋은 작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강권주는 지금껏 드라마에서 보기 드물었던 여성 캐릭터인 것.
지금까지 전혀 경험 해보지 못한 감정선이 대부분이라 보여줄 것이 많다고 판단했다는 이하나. 그도 그럴 것이 강권주는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을 찾아 고군분투하는 동시에 사람들에게 오해와 질타를 받는 상황에서도 흥분하지 않고 적정한 감정선을 유지해야 하는 인물이라 연기하기 무척이나 까다롭다.
전화를 통해 소리를 듣고 또 말을 해야 하기에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에 비해 대사 역시 굉장히 많은데, 이하나는 이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동시에 극중 인물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동하게 만든다. 이는 곧 강권주 그리고 무진혁(장혁 분)의 수사를 열렬하게 응원하게 되는 이유로 손꼽힌다.
사실 이하나는 '연애시대'부터 '메리 대구 공방전', '고교처세왕', '트리플', '착하지 않은 여자들' 등 대체로 밝고 통통 튀는 캐릭터를 많이 맡아왔다. '태양의 여자'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그랬다. 그래서 이하나에게 '보이스'는 연기자로서 꼭 해봐야 하는 도전이었다.
게다가 쉽지 않은 장르물. 대부분 이런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는 남자들에게 희생되거나 일명 민폐 캐릭터로 전락하곤 했는데, '보이스' 속 강권주는 냉철하고 책임감 강하며 철두철미하게 일하는 여성이다. 그래서 더욱 이하나의 완벽한 연기 변신이 요구됐었다. 그리고 이하나는 매회 인생 연기를 하듯 그동안 탄탄히 쌓아왔던 연기 내공을 폭발시키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이에 드라마 관계자는 "이하나는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은 물론 감독님, 스태프들과도 끊임 없이 소통하며 강권주 캐릭터의 리얼함과 극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하나의 열정을 극찬하기도 했다. 이제 8회 방송을 무사히 마친 '보이스' 속 이하나가 자신의 인생작을 무사히 써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parkjy@osen.co.kr
[사진] OCN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