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소년→청춘→위로..방탄소년단, '성장'이 성공의 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2.13 11: 30

모순된 사회의 부조리함을 노래하는 반항기 가득했던 소년들. 청년으로 성장해 폭발하는 청춘의 뜨거움을 이야기하더니 이제는 위로까지 건넬 정도로 제법 성숙해진 모습이다. 끝을 모르고 성장 중인 그룹 방탄소년단의 이야기.
이들은 진짜배기다. 늘 자신들과 또래들의 모습을 음악에 담아오며 진정성을 확보했고, 이에 격한 공감을 샀다. 차근차근 성장하며 스토리를 만들어왔고, 그 과정에서 충성도 높은 탄탄한 팬덤을 형성했다. ‘성장’이 성공의 비결인 셈이다.
데뷔 전부터 끊임없이 또래들이 바라보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감을 사왔던 것이 결정적이다. 그들이 외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음악으로 대변하면서 응원과 호응을 얻었고 그 과정에서 팬덤은 단단하게 응집됐으며 커져 나갔다. 10대 소년 같은 모습에서 어느덧 ‘청춘’을 노래할 수 있는 청년들로 성장했고, 그 과정을 함께 지켜보고 응원해온 팬덤은 강하고 단단한 유대감을 갖게 된 바다.

방탄소년단을 프로듀싱한 방시혁 대표 역시 같은 포인트를 짚었다. 앞서 그는 OSEN에 “케이팝(K-POP)에서 일반적으로 다루지 않는 동시대적인 자기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과 트위터, 유튜브 등 세계 어디서나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끊임없이 소통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성공 비결을 밝힌 바다.
이번에도 방탄소년단은 또 한 번 성장한 모습이다. 13일 발매한 새 앨범 ‘WINGS 외전: YOU NEVER WALK ALONE’을 통해 음반 판매량도 늘렸고, 전 음원차트 ‘퍼펙트 올킬’을 달성할 만큼 음원 파워도 강력해졌음을 입증했다.
수치적으로도 압도적인 성장이지만, 주목해볼 것은 멤버들의 성장이다. 청춘을 위로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노래에 담을 만큼 꽤나 성숙해진 바. 이번 신곡들은 이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번 앨범은 방탄소년단이 ‘WINGS’에 미처 담지 못했던 청춘과 성장의 이야기를 완성한 음반. ‘화양연화’ 시리즈와 ‘WINGS’가 청춘과 성장에 대한 서사였다면 ‘WINGS외전’은 이 시대 아픈 청춘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 자체다.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적인 멜로디의 타이틀곡 ‘봄날’은 방탄소년단의 한층 더 확장된 음악세계를 보여준다. 랩몬스터와 슈가의 개인적인 경험담을 녹여낸 가사는 멀어진 친구와의 만남을 기다리며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랩몬스터는 곡의 주요 멜로디를 작곡하며 처음으로 타이틀곡 제작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또 다른 신곡 ‘Not Today’는 방탄소년단 특유의 에너제틱함을 만나볼 수 있는 곡이다. 데뷔 때부터 이야기해 온 비뚤어진 세상에 대한 비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함께 행동하자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방탄소년단이 무서운 것은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수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청춘'에 포커싱을 하고 있지만, 이들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더욱 성장함에 따라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와 주제들은 다양해질 테다. 이들의 '성장'은 어디까지 일까. 
/joonamana@osen.co.kr
[사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봄날'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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