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말 공개될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8은 예년 갤럭시 S시리즈보다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갤럭시 S8은 당장 지난해 하반기 짧은 생을 마감한 갤럭시 노트7의 무형, 유형의 손실을 잊게 만들어야 한다. 삼성전자 기업 이미지에 생채기를 냈으며 기회비용까지 포함해 7조원 가량을 날린 노트7의 뒤를 잇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갤럭시 S8은 최근 다양한 루트를 통해 실체가 드러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일치하는 이미지가 유출되고 있다. 이를 통해 디자인 퍼즐은 사실상 다 맞춰졌다. 더불어 다양한 스펙과 기능들도 속속 베일을 벗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 S8에는 노트7이 드리운 그림자도 엿보인다. 당장 배터리가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스펙에서 후퇴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특히 배터리는 더욱 그랬다.
그런데 기본모델인 갤럭시 S8은 3000mAh로 알려졌다. 이는 출시된 지 1년이 지난 전작 갤럭시 S7과 같은 용량이다. 3500mAh였던 노트7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줄어든 용량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갤럭시 S8 플러스는 3500mAh이다. 전작 갤럭시 S7 엣지의 3600mAh보다 오히려 100mAh가 줄었다. 한가지 모델로 나온 노트7과 같다. 이는 결국 노트7 폭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2016년 12월 9일자 갤S8, 배터리 용량 줄어드나...갤노트7 폭발 영향 기사 참조, http://osen.mt.co.kr/article/G1110549735)
삼성전자는 노트7 폭발 원인을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결론내렸다. 하지만 노트7 폭발 원인이 '높은 에너지 밀도에서 비롯됐다'는 가정 하에서도 조사에 나선 바 있다. 이는 결국 에너지 밀도가 스마트폰의 배터리 손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는 갤럭시 S8에 강제적으로 일시 셧 다운이 가능한 앱을 설치할 것으로 보인다.(2월 10일자 삼성전자, 갤럭시 S8에 안전 보루 '셧 다운 앱' 설치할 듯 기사 참조, http://osen.mt.co.kr/article/G1110582090) 셧 다운 앱(가칭)은 스마트폰에 이상 징후가 감지될 경우 자동적으로 휴대폰의 모든 기능을 멈추게 만들 수 있다. 한마디로 배터리 발열 등 폭발 가능성이 감지되면 휴대폰 기능을 일시 중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셧 다운 앱은 이와 동시에 스마트폰 화면에 '가까운 A/S(애프터서비스) 센터를 방문하세요' 등의 문구를 띄워 사용자에게 휴대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리게 된다.
삼성전자는 노트7 폭발 원인 규명으로 기기 자체에 대한 안정성을 입증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혹시 있을 지 모르는 안전장치를 위해 셧 다운 앱을 설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용량이 줄고 셧 다운 앱 설치를 고려하는 것은 결국 노트7의 그림자이기도 하다. 갤럭시 S8은 노트7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반대로 긍정적인 효과로 볼 수도 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용량이 줄고 셧 다운 앱 설치를 고려한다는 것은 노트7의 긍정적인 유산일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줄지만 상대적으로 에너지 효율적인 면을 높여 배터리에 대한 아쉬움을 덜 수 있다. 또 셧 다운 앱을 통해 사용자들은 좀더 안전에 대한 신뢰감을 가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노트7 폭발의 영향 속에 갤럭시 S8 생산부터 꼼꼼한 배터리 안전성 검사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제품의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장치와 함께 학계와 연구기관 전문가들로 이뤄진 자문단까지 구성했다.
한편 갤럭시 S8은 엣지 모델로만 출시된다. 기본모델인 갤럭시 S8은 5.7인치 혹은 5.8인치로 나온다. 대화면 모델인 갤럭시 S8 플러스는 6.2인치가 될 전망이다. 둘 모두 홈버튼이 사라진다. 지문인식 센서는 후면 카메라 바로 오른쪽에 위치할 전망이다.
프로세서는 10나노 공정인 스냅드래곤835와 엑시노스8895가 나눠져 탑재된다. 인공지능(AI) 빅스비가 탑재되며 덱스(Dex)를 통해 데스크톱과 연결할 수도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트위터 Onleak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