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신동 송민호의 예능감이 불을 뿜었다. 과감히 모든 것을 내려놓은 송민호의 '겁' 없는 망가짐은 안방을 쥐락펴락했다. 나영석 PD의 심미안이 또다시 통한 순간이었다.
12일 방송된 tvN '신서유기3'에서는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 규현, 송민호 등 6인의 멤버가 '중국의 지중해' 샤먼으로 떠난 두 번째 여행이 공개됐다.
샤먼으로 떠나기 전날 밤, 멤버들은 야식 배달 게임을 통해 역할을 정하기로 했다. 송민호와 강호동이 시킨 깐풍기와 떡볶이는 같은 시각에 도착하며 두 사람은 공동 최하위가 됐다. 가위바위보를 통해 정한 승자는 송민호. 송민호는 부르마를 선택해 분홍색 가발을 쓰고 남다른 꽃미모를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샤먼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벌어진 '불행왕 배틀'은 '예능 신동' 송민호의 '겁' 없는 망가짐이 더욱 빛을 발했다. 가장 불행한 사람이 고급 도시락을 차지하는 '불행왕 배틀'에서 통풍의 괴로움을 호소한 이수근도, 지병인 당뇨를 고백한 강호동도 송민호를 이길 수는 없었다.
송민호는 "만 23세인데 여기 있는 누구보다 머리숱이 없다. 심지어 지난 여행 때 호동이형한테 머리도 뜯겼다. 너무 속상했다"며 "사실 부르마가 됐을 때 가발이 머리숱이 많아서 좋았다. 팬미팅을 하거나 사인회를 하면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고 말해 '불행왕 배틀'의 승자가 됐다. 아이돌 송민호의 해맑은 탈모 고민은 안방에 웃음 직격탄을 터뜨렸다.
송민호가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네 글자 퀴즈는 그야말로 '화룡점정'이었다. 각종 딤섬이 유혹하는 저녁 식탁, 미션 실패시마다 딤섬 종류 하나씩이 빠지는 저녁 미션에서 멤버들은 성공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송민호는 비교적 쉬운 단어인 '오피스텔'을 완성하지 못하고 "오피스"까지만 말하는가 하면, '업데이트'에서는 '업데'를 듣고서는 "없대요?"라고 반문해 멤버들은 물론, 제작진까지 폭소케했다. 제작진이 얻어가는 문제로 '카리스마'를 제시했지만, 당황한 송민호는 결국 단어를 완성하지 못하고, 저녁 미션은 실패로 돌아갔다.
송민호의 허당 활약에 '신서유기3'의 웃음은 더욱 풍성해졌다. 무대에서 늘 진지한 모습만 보였던 송민호였기에 그의 뒤에 이런 4차원 예능감이 숨어있을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특히 그의 진가를 세상에 알린 '쇼미더머니'조차도 참가자들끼리 경합을 펼치는 경연 프로그램이었기에 진짜 송민호의 매력은 알 수가 없었다.
'막내 프로발굴러'인 나영석 PD가 자신있게 송민호를 막내로 발탁한 이유는 '신서유기3'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어차피 예능도 송민호다. /mari@osen.co.kr
[사진] tvN '신서유기' 방송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