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오디션 프로그램, 일반인 사찰이라도 해야 하나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2.13 09: 33

 사찰이라도 해야 하는 걸까. 일반인들의 오디션이 참여가 급증하면서 예측할 수 없는 논란들도 불거져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출연자들에 대한 조사와 검증은 이루어지지만, 개인이 숨기고 있는 사실들까지 제작진이 뒷조사하고 파헤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물론 프로그램이 사회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참가자를 뽑고, 오디션을 진행했다는 전제는 당연하다. 이에 논란이 된 프로그램의 제작진도 사죄하고 고개를 숙이는 것일 테다.
논란이 빈번하게 벌어지자,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조작’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부러 화제를 만들어 시청률을 높이려는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이 아니냐는 지적.

하지만 제작진의 경우에도 논란이 일면 타격을 입기 마련이다. 이미 촬영하고 편집이 마무리 된 분량을 통째로 들어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프로그램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은 자명하다. 바보가 아닌 이상 하차까지 시켜야하는 논란의 참가자를 출연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문제는 근본적이다. 검증이 어려운 일반인 참가자의 출연. 이것이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결정적인 딜레마인 셈이다.
그간 오디션 프로그램들로 재미를 봤던 Mnet의 경우 앞서 여러 번 이 같은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에는 Mnet ‘고등래퍼’ 1회에서 주목을 받았던 참가자 장용준이 조건 만남을 언급하는 듯한 SNS 캡처 이미지로 논란을 야기하면서 결국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제작진 역시 13일 장용준의 하차를 공식 발표하면서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고등래퍼’ 측은 “현재 장용준 군은 본인의 어린 시절 치기 어린 행동에 대해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일로 인해 심려를 끼치게 된 많은 분들께 용서를 구하고자 합니다”라며 "이에 장용준 군은 제작진 측에 조심스레 프로그램 하차의견을 전달하였고, 제작진은 이러한 장용준군의 뜻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라고 장용준의 하차를 밝혔다.
이어 "본의 아니게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앞으로 고교생들의 꿈과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더 좋은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이번 논란은 세상과 힙합을 향한 10대들의 순수한 도전 정신을 조명하겠다는 ‘고등래퍼’의 기획의도와 완전히 어긋나 더욱 뼈아프다. 청소년들의 꿈을 향한 열정과 에너지를 담아내고자 했던 프로그램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논란이 불거진 바.
이 같은 논란을 돌파하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제작진에게 달려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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