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고 여파로 스프링캠프 정상 합류가 어려워진 강정호(30·피츠버그)에 대해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좀 더 성숙해져 돌아오길 바란다며 필요하다면 모든 도움을 아끼지 않을 뜻을 드러냈다.
허들 감독은 11일(한국시간) 지역 CBS 방송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 팀 내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중 강정호에 대한 질문을 받은 허들 감독은 안타까움과 함께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을 간단하게 밝혔다.
“강정호의 이미지를 어떻게 건강하게 만들 것이며, 어떻게 도울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허들 감독은 “그를 돕는 몇몇 다른 방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강정호가 몇몇 결정을 내려야 한다. 상황에 따라 앞으로 결정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허들 감독은 “HK(강정호의 통역)와 이번 사태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내 생각에 강정호에게 이번 오프시즌은 개인적으로나, 선수 관점으로나 매우 다른 경험이 될 것으로 본다”며 만만치 않은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강정호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가 더 성숙한 사람과 선수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바랐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2일 서울에서 음주상태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두 차례의 음주 적발 사실까지 모두 드러나며 선수생활에 큰 위기를 맞이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의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곧바로 사장 명의의 유감 성명을 내며 이번 사태에 대처해 왔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징계를 기다리고 있으며, 구단 자체 징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닐 헌팅턴 단장은 11일 “구단은 이 행위(음주운전)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선수에게 전달했다”라면서 “강정호가 (정식재판을 받기 위해) 한국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 야수 소집일은 오는 18일이며, 강정호의 정식재판은 22일로 예정되어 있다. 연기하지 않는 이상 피고인이 반드시 출석해야 하기에 스프링캠프 초반 일정을 건너 뛸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
강정호 사태의 ‘장기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피츠버그는 11일 애리조나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 유틸리티 자원인 필 고셀린을 영입했다. 헌팅턴 단장은 이 영입이 강정호의 공백에 대한 보험임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팀이 찾고 있었던 우타 요원과도 부합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