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 갖고 도전하면 가능할 것이다".
KIA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는 팀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좋다. 특히 고참 선수들이 여유 있게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준비할 수 있게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투수조에서 임창용에 이어 두 번째 고참으로 캠프에 참가 중인 김광수(36)도 마찬가지다.
임창용이 WBC 대표팀에 합류함에 따라 김광수가 투수조 최고참으로 KIA 캠프 투수진을 이끈다. 그는 "지금 팀 분위기가 좋다. 코칭스태프에서 고참 선수들에게 각자 맡기는 만큼 페이스를 잘 맞추고 있다. 야수뿐만 아니라 투수들까지 전체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특히 군제대로 돌아온 박경태·박지훈 그리고 우여곡절을 딛고 복귀한 손영민 등 새로운 투수들의 합류로 내부 경쟁도 치열해졌다. 김광수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합류하며 고참 선수들도 같이 젊어지는 느낌이다. 우리 투수들이 조금 더 잘한다면 (한국시리즈도) 가능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FA 최형우, 외인타자 로저 버나디나를 영입한 KIA는 공격력이 대폭 보강되며 우승 후보로 불리고 있다. 김광수는 "부담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만큼 우리를 경계한다는 것이다. 기분 좋게 받아들인다. 우리 선수들이 자부심을 갖고 도전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 한국시리즈에는 가야 한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이를 위해선 김광수의 힘이 필요하다. 그는 임창용·최영필과 함께 KIA 불펜의 베테랑 트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54경기에서 2승6패7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하며 5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2경기에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김광수는 "지난해 후반기에 조금 지쳤는데 체력을 보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기술적으론 변화구 하나를 더 만들려 한다. 직구-슬라이더에 그동안 잘 던지지 않은 포크볼이나 서클체인지업 중 하나를 연마해 유용하게 쓰려 한다. 시즌 전까지 실전 경기에서 계속 던져보며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베테랑들을 존중하고 있고, 김광수에게도 "부상 조심"이란 한마디를 할 뿐 믿고 맡기고 있다. 김기태 감독을 만나 KIA에서 새로운 반전을 연출한 김광수도 반드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자부심을 갖고 KIA 투수진을 이끄는 김광수가 첫 한국시리즈 마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