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네덜란드, NC-kt 평가전에서 약점 찾아라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2.13 06: 01

4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만난 네덜란드 대표팀은 분명 낯선 존재였다. 강팀이었다는 것을 모른 상태였고 일격을 당했다. 한 번 겪어봤지만 여전히 낯선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리 체크를 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과연 NC 다이노스와 kt 위즈가 네덜란드 대표팀 분석의 답을 찾아줄 수 있을까.
WBC의 개막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각국의 대표팀 명단도 최종 확정이 됐고, 서서히 대표팀들도 소집을 시작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11일 대표팀을 소집해 12일 전지훈련이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한국은 A조에 속해 이스라엘과 오는 3월 6일 첫 경기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대만과 차례대로 만난다. 첫 경기 이스라엘전도 중요하지만 지난 2013년 대회 한국에 아픔을 안겼고 대회 4강에 올랐던 네덜란드와의 일전은 1라운드 통과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 김인식 대표팀 감독도 “네덜란드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많이 투입된다. 내야만 하더라도 메이저리그 준대표팀이라 생각한다. 투수들도 굉장히 센 편으로 생각한다. 공격도 수준급이다. 우리 조 가장 강적이다. 네덜란드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며 네덜란드의 전력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낯설었던 4년 전의 아픔을 떠올리기엔, 그리 시간이 많지 않다. 결국 적을 제대로 알아야 승산이 높아진다. 네덜란드 대표팀은 안드렐톤 시몬스(LA 에인절스), 잰더 보가츠(보스턴 레드삭스), 조나단 스쿱(볼티모어 오리올스),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 주릭슨 프로파(텍사스 레인저스)의 ‘메이저리그 올스타급 내야진’이 포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특히 4년 전, 맞대결 당시 이들은 유망주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모두 소속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내야진 경쟁력은 중남미 국가들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이 외에도 일본 프로야구에서 잔뼈가 굵은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스왈로즈)까지 나선다. 투수진에선 삼성에서 활약했던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 호크스)이 에이스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4년 전보다 강해지면 강해졌지, 약해지지는 않은 전력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 대표팀은 이들 전력을 객관적으로, 그리고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네덜란드 대표팀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kt와 NC를 상대로 차례대로 연습 경기를 치른다. 네덜란드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피닉스에 캠프를 차리고 WBC를 대비하기 시작했는데, 스파링 파트너로 한국 구단들을 택했다. kt와 17일, NC와는 18일에 맞붙는다.  
야수진이 포진한 메이저리거들의 기량과 전력은 어느 정도 확인이 됐다. 하지만투수진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는 것이 사실이다. 밴덴헐크, 그리고 4년 전 맞대결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디에고마 마크웰, 메이저리그 3년 연속 10승에 빛나는 자이르 후리헨스 외에는 알려진 선수들이 거의 없다.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활약하고 있는 J.C. 슐베런과 216cm의 장신 투수 록 반 밀 등이 주목할 만한 투수들. LA 다저스 특급 마무리 투수 켄리 젠슨은 1라운드에 나서지 않는다.
결국 이들이 어떤 구종을 던지고 어떻게 승부를 하는지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 연습경기일 뿐이라 네덜란드 대표팀이 전력으로 나설지, 완전히 자신들의 전력을 드러낼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NC와 kt 입장에서도 네덜란드 대표팀과의 연습경기를 쉬이 넘길 수 없는 상황이다. 애리조나 전지훈련 막바지에 들어서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시기이고, 젊은 선수들이 축을 이루는 두 팀의 구성상 실전 경기를 통해 눈도장을 받기 위한 관문이기 때문. NC와 kt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네덜란드 대표팀의 전력 분석의 내용도 알차질 수 있다.
대표팀은 이종열 전력분석원을 미국에 파견해 네덜란드 대표팀의 전력을 파헤칠 예정이다. 과연 한국은 NC와 kt가 미리 맞서는 네덜란드 대표팀을 상대할 답을 찾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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