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최재원(27)은 3년 연속 스프링캠프지가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 2년 전 NC에서 뛸 때는 애리조나 투산,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고는 괌과 일본 오키나와를 밟았다.
올해 LG맨이 된 그는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캠프를 새로운 동료들과 캠프를 보내고 있다. 뜻하지 않게 FA 보상선수로 2년 연속 팀을 옮긴 최재원은 "한 시즌 동안 부상 당하지 않고 풀타임으로 1군에 있는 것이 목표"라며 "2루에서 집중적으로 수비 훈련을 받고 있다. 한 자리에 정착하고 싶은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로운 팀의 스프링캠프는 어떤가.
"처음이라 어색한 것도 있었는데, 며칠 지나면서 금방 적응한 거 같다. 운동하는 것은 어디나 같다."
-누구랑 많이 친해졌는가.
"동기인 오지환이 알려주는 것도 많고 옆에서 챙겨주는 편이다. 문선재도 동기다."
-대표팀에 간 차우찬이 나중에 오면 아는 얼굴이 한 명 늘어나겠다.
"맞다. 지난해 차우찬 선배가 선발로 나온 경기마다 내가 조금 잘 했다. 좋은 기억이 있다.(웃음)"
-지금 2루 포지션에서 주로 연습하고 있다.
"2루에서 계속 연습할 거 같다. 2루 경험이 많지는 않다. 코치님이랑 2루만 메인 훈련을 하고 3루, 유격수 연습은 조금 해보려고 한다. 지금 2루에 적응 중이다. 많이 해봐야 한다. 내야수 중 2루수가 가장 할 일이 많은 포지션이라서."
-NC에서는 내외야 멀티로 준비했고 삼성에서 내야 멀티였다. LG 와서는 지금으로선 2루에 전념하는 모양새다.
"여러 포지션을 왔다갔다 하면 신경 쓸 것도 많긴 하다. 한 자리에서 집중해서 하면 작은 부분들도 생각을 많이 할 수 있고, 괜찮은 것 같다."
-2루수로 자리 잡으려면 손주인을 넘어서야 한다.
"그런 생각보다는 일단 2루에서 경기를 많이 해보지 않아서 도전해보는 입장이다. 물론 2루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강하다. 작년이랑 비교하면 그런 거는 생기는 것 같다.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욕심. 작년에는 NC에서 삼성으로 팀을 옮기고 캠프에서 적응하다가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다. 그러다 연습 경기에서 부상 당하고 귀국해서 캠프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팀이 3년 연속 바뀌었다. 세 개 팀을 거치면서 어떤가.
"새 팀에 처음 오면 약간 전학 가는 느낌이랄까. 어색하고 낯설고. 큰 틀은 비슷하지만, 코치님의 스타일이 있고 팀마다 조금 다른 것, 그런 것을 알아가고 적응하는 거 같다. 그거 외에는 다른 느낌은 없다
(중학교, 고교 때 전학 간 적은 있나?) 없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를 그만두고 중2 때 다시 야구를 한 경험은 있다. 야구를 그만두고 중학교에 진학했는데, 야구부가 있어서 다시 하고 싶어지더라."
-지난해 부상 당하기 전에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큰 부상으로 이어가지 못해 걱정되지 않나.(지난해 공에 맞아 턱뼈 부상을 당하는 그는 얼굴보호대가 부착된 검투사 헬멧을 준비했다)
"작년에도 캠프 때는 타격폼을 조금 바꿔 하면서 괜찮아지는데 다쳤다. 부상으로 쉬면서 운동은 제대로 못하지만, 그 느낌을 까먹지 않게 메모해뒀다. 내가 메모했던 거라 어떤 느낌인지 빨리 감이 잡히더라. 작년에 공에 맞고 다쳐서 쉬다가 퓨처스리그에서 복귀할 때 그 느낌을 되찾아 감은 좋더라. 지금도 작년 느낌을 찾아가고 괜찮은 거 같다."
-아무래도 수비보다는 공격에 더 자신이 있는 건가.
"방망이에 완전 자신 있고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공격이 수비보다는 자신 있는 것 같다."
-2루 수비도 잘 해야 자신감이 더욱 생길 거 같은데.
"수비 하면서 느낀 점이 폼이 예쁘고 좋다고 다 좋은 건 아니더라. 폼은 조금 이상해도 공을 잘 처리할 수 있는, 경기 때 잘 할 수 있어야 한다.
(수비를 지켜보던 이들이 풋워크를 말하더라) 2루수는 풋워크가 좋아야 한다. 정근우 선배같이. 내가 풋워크, 잔발이 매끄럽지 못하다. 내 보폭에서, 풋워크 좋은 사람들처럼 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갑자기 좋아지는 건 아니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다."
-올 시즌 새로운 팀에서 목표라면.
"많이 다쳐서 그런지 목표 이야기가 나오면 진짜 안 다치고 1년 동안 꾸준히 뛰고 싶은 것이다. 2015년 NC에서는 경기 수는 많은데 대주자로 많이 나가고, 실제 타석이나 수비 이닝은 별로 없었다. 지난해 두 차례 부상으로 많이 쉬었고.
지금 캠프에서부터 부상 조심하자고, 쳐다보는 눈이 많으니까 분명 오버하게 될 것을 조심하고 있다. 주위에서 열심히 안 한다 할지라도 내 페이스대로 천천히 하려고 한다."
/orange@osen.co.kr [사진] 글렌데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