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라이브] WBC 향한 이대호 "약하다고 지는 것은 아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2.13 05: 55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향한 국가대표팀이 12일(한국시간) 일본 오키나와로 합숙 훈련을 떠났다. 롯데 이대호(35)도 WBC 대표팀 모드로 돌입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이대호는 현지시간 13일 오후 롯데 캠프를 떠난다. 한국으로 들어갔다가(15일 새벽 도착) 하루 쉬고 오는 17일(한국시간) 일본 오키나와의 대표팀의 훈련장에 참가한다.
롯데 캠프에서 떠날 날을 앞둔 이대호를 만나 WBC 대표팀에 참가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이번 WBC는 이대호가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마지막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롯데 선수들을 남겨두고 홀로 떠나는 것에 미안함을 표현하는 동시에 WBC 대표팀에서의 책임감도 동시에 내비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WBC 대표팀으로 떠난다. 대표팀에 합류하는 각오는.
"태극마크를 달면 당연히 열심히 할 것이고, 최선을 다해서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 (컨디션은 어떤가?) 몸을 상당히 만들어 놓은 상태다. 오키나와 가서 연습 경기 한 두 타석 치면서 빠른 공을 조금 쳐보면 좋을 것 같다."
-2년 전 프리미어12 때도 우리 대표팀은 약체라는 평가였다. 이번 WBC 대표팀은 더 약해졌다고 걱정이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불참하고, 투수도 부상자가 나오고.
"약체인 것은 맞잖아요. 솔직히 약하긴 약하죠. 다른 나라 팀을 보면 잘 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많이 나온다. 우리 선수들도 잘 하긴 하지만, 더 잘하는 다른 선수들이 많이 참가하니까. 투수력이나 타력이나 우리가 조금 약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야구가) 약하다고 지는 것은 아니다. 항상 대표팀이 국제 대회 나갈 때마다 약하다 약하다 했지만, 그걸 다 이겨내서 (성과를 내고) 지금까지 올라왔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4번타자로서 부담감, 책임감이 클 거 같다.
"대표팀이야 항상 부담되고 그렇죠. 그렇다고 빠질 수도 없는 거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본다."
-프리미어 12에서 일본과 잊지 못할 명승부를 펼쳤다. 2라운드에 올라가면 한-일전이 기대되는데.
"한일전은 이겨야 하죠. 그런데 일단은 1라운드에서 잘 해서 통과해야 한다. 목표는 우승이고, 1라운드에서부터 한 단계씩 차근차근 올라가야 한다. 1라운드가 먼저다. 전력분석도 1라운드 상대팀을 우선해야 한다. 일본은 2라운드 올라가서 생각하겠다."
-A조 전력 평가로 네덜란드를 최고로 꼽는다. 우리는 2번째로 보는데.
"1라운드는 1등 못 해도 2등만 해도 올라가잖아요. (네덜란드 상대로도)최선을 다해 베스트로 부딪혀 봐야죠. 일단 1라운드 2등 안에 들어가서 2라운드로 올라가는 것을 먼저 생각한다."
-WBC 출전은 3번째다. 이대호에게 이번 WBC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다음 WBC는 기회가 없을 것 같은데.
"항상 대표팀은 똑같다. 나라에서 부르는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한다는 것.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기에 국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 그래서 더욱 준비를 잘 해야 한다."
-그렇다면 국민들에게 응원 부탁이나 한 마디를 한다면.
"워낙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있고, 국제대회를 하면 응원들을 아끼지 않으시니까. 이번에도 응원 잘 해주시면 우리 선수들이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orange@osen.co.kr
[사진] 피오리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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