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 '푸른 바다' 이지훈 "예고편만 봐도 기대되는 배우되고파"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2.15 10: 32

 배우 이지훈은 비슷한 역할을 맡지 않는다. 데뷔작인 ‘학교 2013’에 문제 학생을 맡았고,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해서 이방원과 정도전을 오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녀보감’에서는 이지훈만의 선조를 연기하며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는 허치현으로 변신해 소름 끼치는 악역을 선보였다.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의 허치현은 분량에 상관없이 등장할 때면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는 캐릭터였다. 치현의 매력은 쉽게 탄생하지 않았다. 이지훈은 “허치현이라는 캐릭터 시놉시스를 보고 일기를 써놓은 게 있다. 일기도 쓰고 영화도 많이 봤다. 불안한 심리를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를 보면서 준비를 했다. ‘여인의 향기’에서 아역연기도 많이 참고했다”고 배역을 준비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이지훈이 ‘푸른바다의 전설’에 출연하게 된 것은 JTBC ‘마녀보감’에서 펼친 선조의 연기 덕분이었다. 진혁 PD가 ‘마녀보감’ 속 이지훈의 연기를 보고 박지은 작가에게 추천했고 오디션을 통과해 허치현이라는 배역을 따낼 수 있었다. 특히 선조가 허준에게 자신의 열등감과 고통을 토로하면서 오열하는 장면은 보는 이를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이지훈이 만들어낸 명장면 역시도 철저한 준비가 있었다.

“제가 대본에 없는 대사를 만들었다. 감독님께 글을 제가 써서 가져가 볼 테니까 봐주시라고 말씀드려서 밤을 새우면서 고민해서 대사를 썼다. 감독님이 보시고 괜찮다고 해서 해보라고 해서 한 거였다. 그 장면을 찍고 링거를 맞으러 갔다. 7번째 OK 사인을 받았는데, 감정이 남아서 한 번만 더 가겠다고 말씀드리고 8번째 장면을 촬영했다. 그 장면을 마치고 나니 링거를 맞으면서도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이지훈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그 어떤 배우보다 못지않았다. 배우로서의 삶과 함께 자유로운 삶을 함께 추구했다. 이지훈은 “저는 배우로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 사람들을 의식해서 모자를 눌러쓰고 감추고 다니기도 싫다. 저는 연기를 잘하고 싶고 사람들에게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다. 현재 배우로서 생활은 만족한다. 군대에서 연기가 하고 싶어서 시작했고, 사실 체육 선생님이라는 꿈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서 40대 후반쯤에는 배우와 체육 선생님을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배우로서 행복하지만 배우 이지훈에게 있어 가장 큰 고비는 SBS ‘육륭이 나르샤’ 이신적 역을 소화할 때였다. 4년 차 배우로서 ‘육룡이 나르샤’에서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숱한 좌절과 인내의 시간을 견뎌내면서 배우로 단단해졌다.“‘육룡이 나르샤’ 할 때 시행착오가 대단히 많았다. 혼자만의 자괴감과 좌절도 맛봤다. ‘육룡이 나르샤’를 하면서 선배님들 사이에서 버틴 것만으로도 기특하다고 생각한다. 무너질 때까지 간 적도 있지만 기어 올라오는 경험을 하게 됐다. ‘육룡이 나르샤’ 이후에 연기하면서 조금 더 설득력 있는 것을 잘 골라내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연기에 대해서 목마른 이지훈은 예고편만 나와도 기대가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백발의 할아버지부터 불치의 병이 걸린 과학자까지 소화하고 싶은 배역에 대한 욕심도 많았다. 이지훈은 “연기하는 데 있어서 안전한 것을 추구하면 발전이 없다고 생각한다. 예고편에만 나와도 이 사람이 어떤 역할을 맡을지 궁금해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pps2014@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마녀보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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