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은위' 서현, 할리우드에서 진짜 곧 연락 오겠어요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2.13 06: 39

 이번에는 몰래카메라로 진행된 가짜 할리우드 오디션이었지만, 곧 진짜 연락 올 연기력이다. 10년차 걸그룹 소녀시대의 막내 서현 아닌 배우 서주현의 이야기.
서현은 지난 1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이하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통해 몰래카메라를 당한 가운데, 장난이 아닌 진심 담긴 연기력을 폭발시켰다.
앞서 그녀를 향한 수식어는 '소녀시대 막내', '모범생', '바른 생활 소녀', '문학 소녀' 등 바르고 맑은 이미지가 대부분이었다. 무려 데뷔 10년차가 됐음에도 언제나 바른 모습이 그대로 이어져왔기 때문.

이에 연습생 기간까지 합치면 10년 이상 함께 보낸 소녀시대 멤버들은 다른 증언을 내놓았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더 밝고, 일에 대한 욕심도 많다는 것. 그녀가 어떻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한 멤버로 이 자리까지 왔고 또 배우로서 행보를 차근차근 쌓아갈 수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한 마디였다.
본격적으로 서현을 무대 위에서가 아닌 드라마 속에서 볼 수 있었던 건 지난해 방송한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를 통해서다. 극중 소현은 후백제 마지막 공주 우희 역을 맡아 지금까지와는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독기 품은 눈빛부터 아련한 로맨스까지 소녀시대 막내의 자리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이 펼쳐진 것.
무엇보다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던 점은 연기 경험이 많지 않았음에도 뛰어난 발성이었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배우 그 자체였던 것.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는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기 위한 가짜 오디션이 펼쳐졌고, 뛰어난 발성만큼이나 뛰어난 영어 실력으로 우선 시선을 집중시켰다.
황당한 요구에 서현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기 위한 시나리오였으나, 예상과는 다른 그림이 펼쳐졌다. 코믹한 단발 가발을 쓰라고 요구하자 연기를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태도가 가짜 면접관들을 놀라게 했고, 샌드위치를 먹었다가 뱉었다가 다시 먹는 연기도 척척 해냈다. 5초 만에 눈물을 뚝뚝 흘리는 오열 연기도 그녀에게는 어렵지 않았다.
이는 서현의 진심 어린 태도와 연기에 대한 열정은 소녀시대 멤버들로부터 "연기돌의 편견을 깨준 것 같아 고맙다"는 모습을 듣기 충분했다. 연기돌이라고 하면 아이돌의 인기에 힘 입어 연기에 대한 이해와 열정 없이 도전한다는 편견이 있었던 것이 사실. 요즘 그 편견이 연기 잘하는 아이돌들의 등장으로 조금씩 없어지고 있지만, 서현은 그 움직임에 제대로 크게 힘을 보탠 모습이다.
장난으로 시작한 몰래카메라를 통해 발견한 뜻밖의 이득이다. 분명한 건 많은 이들에게 서현을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서 자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는 것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은밀하게 위대하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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