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남주혁·윤균상·규현·송민호, 나PD는 '프로 막내발굴러'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2.15 17: 32

나영석 PD는 예능 원석을 발굴하는 탁월한 선구안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형들을 잡는 막내, 형들이 사랑하는 막내, 예능의 '막내온탑'을 발굴하는 천부적인 혜안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늘 의외의 인물을 찾아내 안방에 소개한 그의 선택은 단 한 번도 틀림이 없었다. 나 PD가 척박한 예능의 땅에서 발굴해낸 막내들은 적재적소의 캐릭터, 다른 멤버들과의 완벽한 케미를 통해 저마다의 빛깔과 매력으로 빛났다. 
남주혁, 윤균상, 규현, 송민호. 여기 나영석 PD의 미다스 손으로 진가가 확인된 '나영석의 막내 라인'들이 있다. 나PD는 발굴했고, 시청자들은 또다시 나PD의 보석같은 막내들에게 기꺼이 빠져들었다. 또다시 증명된 나PD의 마법이다. 
#여름이면 생각날 순둥 소년…'삼시세끼' 고창편 남주혁 
남주혁이 이렇게 매력적인 순둥이일 줄 누가 알았을까. 방송 초반에는 군기가 바짝 든 신병처럼 풋풋한 매력을 자아내더니, 방송이 계속될 수록 진득하게 우러난 매력이 '삼시세끼'를 가득 채웠다. 9:8이라는 탁구 스코어를 듣고 "급할(구팔) 필요 없습니다"라고 대사를 쳐 '아재개그의 신' 유해진을 흐뭇하게 하는가 하면, 저울 없이도 포도 무게 2kg을 정확하게 재 박스에 담는 '인간 저울'의 면모까지, 역대 최연소 막내 남주혁은 어딘가 허술하면서도 밑도 끝도 없이 빠져드는 매력으로 '삼시세끼'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싱그러운 고창의 여름은 남주혁이 있어 더욱 청량했다. 
'여심스틸러'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남주혁은 비를 맞으며 설거지를 하는 손호준에게 뛰어가 오랜 시간 묵묵히 우산을 받쳐준다. 팔이 아프지 않냐고 묻는 손호준에게 "이거 하려고 운동했다"고 대답하는 남주혁. 과연 어떤 여자가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더운 여름이면 생각날 청량소년 남주혁, 이제 곧 다가올 여름, 나영석 PD의 재소환이 기대된다. 
#힘세고 든든한 빅베이비 귱턴…'삼시세끼' 어촌편3 윤균상
역대 최고로 힘센 막내의 등장이었다. 드라마 라이징스타에서 나영석이 발탁한 막내까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온 윤균상의 활약은 '삼시세끼'에서도 계속됐다. 이서진, 에릭과 함께 득량도로 떠난 윤균상은 힘쓰는 일이라면 마다 않고 맹활약을 펼쳤다. 굳이 힘을 쓰지 않아도 되는 일까지 힘을 쓰며 해맑고 든든한 '빅베이비 막내' 캐릭터를 구축했다. 열심히 배워야 하는 인턴이라는 뜻에서 '귱턴'이라고 불렸던 윤균상은 득량도 생활이 계속될수록 놀라운 적응력으로 '프로 막내'의 매력을 과시했다. 
어느 순간 윤균상은 훌쩍 자라 있었다. 자신에게 낚시를 가르친 에릭보다 오히려 더 물고기를 잘 낚는 모습으로 모두를 깜짝 놀래켰고, 에릭에게 전수받은 비법으로 계란찜까지 완성했다. 게다가 예고 없이 비가 내린 날에는 가장 먼저 일어나 축축하게 젖은 아궁이의 재를 걷어내고 불씨를 살리는 심폐소생술로 두 형들을 놀라게 하며 의젓한 프로 막내로 성장했다. 형들에게 귀여움 받는 덩치만 큰 막내였지만, 그도 사실은 두 고양이의 듬직한 아빠였다. 밖에서는 형들에게 '오구오구' 당하는 막내지만, 방에서는 고양이들을 '오구오구' 해주는 윤균상의 반전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한민국 최초 비관적 아이돌…'신서유기3' 규현 
규현은 이미 '라디오스타' 등 다양한 예능을 통해 남다른 예능감을 인정받은 대한민국 대표 예능돌. 그러나 나영석 PD는 전혀 몰랐던 규현의 진면목을 꺼내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신서유기3'에서 드러난 규현의 진짜 모습은 소심하고 걱정 많은 비관적 아이돌. 내기를 좋아하는 나 PD는 중국 촬영 출발 전 떠나기로 했던 '텍사스 촬영'에서 촬영 취소를 두고 또 무리수 내기를 걸고, 규현과 민호의 승리로 결국 촬영은 전면 취소된다. 촬영팀과 형들이 떠나고, 매니저가 강남에서 오지 않아 혼자 남은 규현은 회사에 "나 때문에 분위기가 이상하게 됐다"고 문자를 보내기에 이른다. 독설은 어디가고 각종 걱정에 하늘이 무너지려는 규현 때문에 규현이 등장하는 장면에는 '오늘 바보처럼 그 자리에 서 있는 거야'라는 배경 음악 '광화문에서'가 떠날 줄을 몰랐다. 
스타들을 앞에 두고 거침없이 독설을 내뱉던 규현 안에 '비관적 아이돌'이라는 또다른 모습이 있을지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중국으로 떠난 규현의 매력은 더욱 활짝 꽃을 피웠다. 기상 미션 시간, 트와이스의 '치얼업'에 맞춰 발랄하게 춤을 추고, 민호의 '겁'에 맞춰 강렬한 랩을 선보이는 규현의 모습은 매력만점이었다. 게다가 비관적 아이돌이라는 캐릭터로 기존 멤버들과 케미를 맞춰 '신서유기'의 재미를 더욱 업그레이드 시킨 규현의 활약은 나영석 PD가 왜 그를 '막내라인'으로 발탁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한 옳은 선택이었다. 
#어차피 예능도 송민호…'신서유기3' 송민호 
송민호는 지금껏 진지한 이미지가 강했다. 특히 그의 진가를 세상에 널리 알리게 한 '쇼미더머니' 역시 경연프로그램이었기에 송민호의 예능감을 보기란 좀처럼 어려웠다. 때문에 나영석 PD가 송민호를 '신서유기3'의 막내로 발탁했을 때 과연 그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커졌다. 뚜껑을 열어본 '신서유기3' 속 송민호는 과연 나영석 PD의 '신의 한수' 다웠다. 단 한 번도 실패가 없었던 나PD의 선택은 이번에도 적중했다. 공개된 적이 없었기에 송민호의 예능감은 더욱 신선했다. 
형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막내이지만 적응력은 뛰어났다. 방게임에서는 형들을 이끌며 대장으로서 능력을 발휘하며 형들에게 귀여움을 받았고, 좀비게임에서는 다리를 물리고도 모르는 엉뚱함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겁' 없는 망가짐은 송민호를 예능 대세로 떠오르게 만들었다. 사전 게임에서 2등을 하고도 자몽과 자두를 헷갈려 초대형 자몽을 고르는 모습, '어물전 망신은 개망신'이라는 폭탄 발언으로 화려하게 계림 여행을 마무리한 송민호만의 '예능 스웨그'는 '신서유기3'가 선사한 최고의 순간이었다. '신서유기3'가 발탁한 보물, 어차피 예능도 송민호였다. /mari@osen.co.kr
[사진] tvN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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