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슈퍼맨' 고지용-유진, 아이돌도 그렇게 부모가 된다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2.13 06: 39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전성기의 비주얼 때문에 많은 이들이 잊고 있지만, 이들도 한 아이의 부모였다.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 고지용, S.E.S의 유진의 이야기다. 
12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각자의 위치에서 일과 육아에 매진하고 있는 고지용, 그리고 유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젝스키스의 멤버에서 사업가로 새롭게 변신한 고지용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아들 승재의 육아일기를 공개해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고지용의 아들 고승재는 누구에게나 인사를 잘하는 밝은 성격과 명랑한 친화력으로 새로운 '아기스타'로 각광받는 중. 

이날도 승재의 친화력은 빛을 발했다. 아빠 고지용과 마트 장보기에 나선 승재는 수산물 코너에 있는 킹크랩과 각종 생선을 보고 발랄하게 인사를 건넸다. 문어 구입에 성공한 승재는 발을 동동 구르며 반가워 하다 고지용의 얼굴을 치기까지 했다. 문어를 받아들고 기분이 좋아진 승재는 보는 사람들마다 인사하며 "문어가 있다"고 자랑하기에 이르렀다. '사랑둥이' 승재의 밝은 매력에 시청자들은 녹아내렸다. 
반면 '아빠' 고지용은 승재의 육아에 고군분투했다. 어린이집에 등록하기 위한 증명사진을 찍으러 사진관에 간 고지용은 승재의 장난기 때문에 한참을 애먹었다. 장난기가 발동한 승재는 카메라 셔터 소리만 나면 혀를 빼거나 손을 드는 장난으로 고지용의 진을 뺐다. 능숙한 베테랑 사진사의 도움으로 고지용은 비누방울, 인형을 동원해 승재의 관심을 끌었고, 마침내 제대로 된 증명사진을 찍는데 성공했다.
한바탕 난리 끝에 승재의 증명사진을 손에 쥔 고지용은 한숨을 돌리고 자신의 여권에 사용할 증명사진을 찍었다. 왕년에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던 고지용이지만 카메라 앞은 그에게 낯선 곳이었다. "좀 더 웃어야 한다"는 사진사의 코칭에 따라 완성된 그의 증명사진은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만화 같은 비주얼을 자랑했다. 
'로희 엄마' 유진은 잠시 육아를 떠나 일에 매진하고 있었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S.E.S.가 콘서트를 준비 중이었기 때문. 로희 육아를 담당하던 기태영은 유진을 응원하기 위해 머핀을 직접 구워 콘서트장을 찾았다. 머핀을 콘서트 스태프들에게 일일이 선물한 기태영은 콘서트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S.E.S.의 응원도구까지 나눠주며 특급 외조를 실천했다. 
기태영의 슈퍼맨 외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동료 스타들에게 S.E.S.의 20주년을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받아 유진에게 선물한 것. 팬의 선물인 줄 알고 영상을 본 유진은 고두심의 축하 인사에 끝내 눈물을 보였고, 뒤이어 나타난 자신의 엄마와 여동생, 딸 로희의 모습에 기태영의 깜짝 선물임을 알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딸 로희와 나타난 기태영의 모습에 행복해 하는 유진은 자신의 일에 매진하는 멋진 여성이자, 또 한 남자에게 사랑받는 아내이기도 했다. 기태영은 "유진이가 연말에 사람들도 못만나고 오로지 콘서트 준비에만 매달렸다"고 안쓰러워했고, 유진은 "로희를 돌보느라 (기태영)오빠는 더 바빴다. 이제는 제가 로희 옆에 꼭 붙어있을테니까 이제 하고 싶은 거 해"라고 기태영에게 고마워하며 다정한 부부 사이를 과시했다.
팬들에게 사랑받는 1세대 아이돌에서 사업가와 배우로, 그리고 한 가족의 가장과 아내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고지용과 유진.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 속에는 이들이 꿈꾸는 또다른 세상이 있다. 새로운 꿈을 꾸는 이들의 멋진 삶을 응원한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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