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나(27, 삼성생명)가 3연승의 주인공이 됐다.
용인 삼성생명은 1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 2016-17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서 인천 신한은행을 73-56으로 물리쳤다. 16승 13패를 기록한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2위 확정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4연패에 빠진 신한은행(11승 18패)는 KEB하나은행과 함께 공동 5위로 밀렸다.
경기 전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팀의 상승세를 이끈 수훈선수로 박하나를 꼽았다. 임 감독은 “박하나가 플레이가 매우 간결해졌다. 예전에는 공을 끌거나 무리한 슛을 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됐다”고 칭찬했다.
말 그대로였다. 박하나는 무리한 슛을 줄이고 확률높은 플레이를 펼쳤다. 야투율은 올라가고 실책은 줄었다. 특히 스크린을 이용해 던지는 중거리 점프슛이 매우 정확해졌다. 삼성생명 선수들도 박하나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 박하나가 ‘이제 에이스답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하나는 수비에도 적극적이었다. 동료들의 마크맨에게도 도움수비를 적극적으로 갔다. 박하나가 3쿼터에 일찌감치 4파울에 걸린 점은 아쉬운 대목. 김한별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김한별은 특유의 육중한 체격을 이용한 파워풀한 플레이가 장점이다. 김한별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박하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삼성생명은 3쿼터 종료 3분 50초를 남기고 김한별이 테크니컬 파울에 의해 5반칙 퇴장을 당했다. 48-36으로 앞서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때 배혜윤이 침착하게 파울유도에 이은 자유투 성공으로 점수 차를 유지시켰다.
4쿼터 삼성생명은 배혜윤과 토마스가 힘을 내며 다시 점수 차를 20점으로 벌렸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 순간이었다. 4파울에도 승부가 날 때까지 코트를 지킨 박하나의 리더십이 돋보였다. 박하나는 12점을 올리며 배혜윤(20점), 토마스(18점, 11리바운드)의 뒤를 받쳤다.
지난 시즌만 해도 삼성생명은 접전에서 이기지 못했다. 올 시즌 삼성생명은 위기관리 능력이 부쩍 좋아졌다. 우리은행의 압도적 전력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삼성생명의 전력도 탄탄해졌다. 이날 승리로 삼성생명은 신한은행과 시즌 상대전적서 3승 3패로 균형을 이뤘다. 삼성생명은 하위권 나머지 3개 구단을 상대로는 전부 상대전적서 우위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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