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 평정심 유지 비결은 덕질(?)..."엑소 시우민 덕분에"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2.12 17: 40

"제가 요즘 덕질을 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1년 2개월만에 다시 정상에 선 정선아(26, 썬에이)는 덤덤했다. 
정선아는 12일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열린 '2016-17시즌 롯데렌터카 WGTOUR 매치 4차 대회' 결승전에서 심보현(23)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시즌 첫 승으로 1500만 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쥔 정선아는 지난 2015년 12월 열린 2015-16시즌 WGTOUR 윈터 2차 대회 이후 1년 2개월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통산 3승째.
정선아는 경기 내내 차분하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초반 라운드부터 리드한 정선아는 후반에도 이렇다할 위기 없이 우승에 성공했다. 
우승 후에도 정선아의 표정은 큰 변화가 없었다. 미소만 지을 뿐 애써 흥분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정선아는 경기 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도 "플레이 할 때나 우승 후에도 차분하고 들떠지 않는다. 나조차 왜 이리 마음이 차분한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유가 있었다. 정선아는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다"면서 "지금까지 내 인생에 골프가 모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새로운 취미생활이 생기면서 차츰 생각이 바뀌었고 여유도 함께 생긴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정선아의 취미는 소위 말하는 '아이돌 덕질'이다. 연습벌레 정선아에게 애정을 쏟을 수 있는 골프 외의 것이 생긴 것이다. 정선아는 "최근 엑소가 좋아졌다. 그 중에서도 시우민 오빠가 가장 마음에 들어왔다. 그동안 내 생활은 골프 뿐이었다. 그런데 '덕질'을 하면서 힘든 상대를 만나도 엑소 생각을 하면서 부담을 벗고 있다"고 수줍게 웃어보였다. 
정선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버지로부터 "엑소가 대회에 지장을 주면 안되지 않느냐. 일찍 자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지만 "골프가 아니라도 내가 좋아하는 것이 생겨서 그런지 마음이 편안하다"고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고 지독한 '연습벌레'가 어디 간 것은 아니다. 정선아는 "필드 대회도 준비하고 스크린 대회도 준비하면서 나만 연습을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니더라. 나보다 더 열심히 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만큼 마음을 다잡고 더 연습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아는 지난 시즌을 마치면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회원이 되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그러면서 스윙 시 한차례 멈칫하는 스윙폼을 바꾸기로 마음을 먹고 연습했다. 그런데 바뀐 스윙폼을 빨리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서 성적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부터 서서히 효과가 나타났다. 정선아는 "예전 스윙폼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바뀐 스윙폼이 섞이면서 나온다. 예전 리듬을 찾으려 노력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그것이 된 것 같다. 샷 정확도가 올라왔다"면서 기뻐했다. 
정선아는 "지난해 2부 투어를 뛰었고 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1부 투어 시드전을 맛봤다. 이제 2부 투어에서 우승도 하고 1부 투어 시드전에서도 성적을 거둬 더 큰 목표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또 남은 챔피언십에 대해서도 "아직 완벽하지 않은 스윙이지만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우승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
[사진] 골프존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