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완 배영수(36)가 첫 실전 등판에서 부활 가능성을 확인했다.
배영수는 12일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치러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 연습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43개로 직구-슬라이더-서클체인지업 비율을 비슷하게 섞어 던졌다. 전광판 기준 최고 구속은 138km.
1회 주니치 1번 이시오카 료타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배영수는 2번 엔도 잇세이에게 우측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LA 다저스 출신 외국인 타자 알렉스 게레로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빼앗겼다.
하지만 배영수는 4번 외국인 타자 다얀 비시에도를 3루수 땅볼, WBC 일본 대표팀에 발탁된 히라타 료스케를 중견수 뜬공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첫 타자 도노우에 나오미치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포수 허도환이 2루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수비 도움을 받았다. 이어 후루모토 다케루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배영수는 직접 1루 견제로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스기야마 료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내야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2회를 막은 배영수는 3회에도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첫 타자 가메자와 쿄헤이를 초구에 2루 땅볼 요리한 뒤 이시오카를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이어 엔도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맞은 뒤 게레로 타석에서 1루 견제 실책이 나왔다.
1루수 신성현이 공을 뒤로 빠뜨렸지만 재빠른 백업 플레이를 통해 2루를 지나 3루를 노리던 엔도를 주루사로 잡아냈다. 총 투구수 43개를 던진 배영수는 4회부터 김종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화는 배영수가 내려간 뒤 6명의 투수들이 1이닝씩 던졌지만 모두 점수를 내줬다. 결국 주니치에 1-18 대패를 당했다.
지난해 가을 미야자키 교육리그 및 마무리캠프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부활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배영수는 스프링캠프에서도 가장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연습경기 첫 머리부터 선발등판했다. 김성근 감독은 캠프 기간 "올해 배영수가 뭔가 해줄 것 같다. 5선발 후보 중 하나"라고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