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신구의 시력 장애, 박준금 집안의 차압, 차인표-라미란 부부의 주도권 싸움, 지승현의 거짓말 탄로 등이 해피엔딩을 위한 마지막 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인물들이 자신의 앞에 닥친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면서 드라마의 결말 부분에는 반드시 해피엔딩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11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 연출 황인혁)에서는 이만술(신구 분)이 망막색소변성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알라져 아내 최곡지(김영애 분)와 아들들에게 슬픔을 안겼다. 무엇보다 아무 일 아니라는 듯 되레 가족들을 위로하는 신구의 연기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한층 배가됐다.
더불어 또 한 가지 극적인 상황은 고은숙(박준금 분)-민효상(박은석 분)-민효원(이세영 분)의 가족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는 점. 효상은 회사를 부도 낸 책임으로 이사회에서 해임되고 집에서도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은숙의 집안 곳곳에 차압딱지가 붙었고 “어떻게 내 집에 이런 딱지가 붙을 수가 있냐. 난 이제 어떻게 사냐”며 오열했다. 집이 경매로 넘어가 추운 겨울 온 가족이 밖으로 나앉게 생겼기 때문. 하지만 효원과 태양(현우 분)은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서로를 위로하며 여전히 달달한 로맨스를 이어나갔다.
그런 가운데 배삼도(차인표 분)와 복선녀(라미란 분)의 관계가 180도 역전됐다. 앞서 선녀가 삼도의 시중을 들며 애정을 갈구했다면, 이제는 사회생활을 하고 돈을 벌게 된 선녀가 남편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젠 삼도가 선녀에게 집중하며 바가지를 긁게 된 것이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삶의 과정 속에서 위기에 처한 인물들의 상황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배우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특유의 깨알 같은 유머와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허세, 달달한 러브라인이 총집합돼 주말극의 힘을 발휘했다. 시청자들과의 교감을 통해 치유하는 마력을 선보인 것.
다양한 인물들과의 소통과 마음을 주고받는 교감을 통해 주인공들의 내면 변화를 보여주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어느새 함께 공감하게 만든다. 5회 동안 남은 이야기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purplis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