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정우 "생활 연기 비법? 멀리서 찾지 않아"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2.12 10: 35

(인터뷰①에 이어) 정우는 총 70바늘 정도 꿰매는 부상을 입었더라도 연기자로서 후회 없이 행복하다고 털어놨다. 느리고 진지한 말투로 앞으로의 행보를 이야기하는 그에게서 천생 배우의 향기가 느껴졌다.
정우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부상을 입었다고 해서 ‘내가 이러려고 배우가 됐나’(웃음)라는 자괴감이 드는 일은 없다.(부상을 입었다고 연기하기 싫다는)그런 생각은 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우가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시나리오와 자신의 첫 느낌이다. “작품을 처음 접할 때 선입견이 들 수 있어서 되도록 주변의 정보를 듣지 않으려고 한다”며 “제가 처음에 딱 읽고 나서 그 느낌과 생각을 믿는다. (제가 출연을 결정하고 난 뒤)영화에 대한 정보나 캐스팅 상황을 접하게 되는 편이다. ‘재심’도 처음에는 실화인지 알지 못했고 기대 없이 봤는데 볼수록 굉장히 흥미롭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다. 재미있어서 아끼면서 봤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정우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말도 안 된다는 생각에 놀랐다. 만약 내가 현우라면 어땠을지 생각을 해봤는데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힘들었다”며 “최군과 그의 어머니를 실제로 봤는데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웠다. 자칫 작품 속 이미지 때문에 그들에게 혹여나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 작품을 했지만 당사자와 가족의 마음을 100% 이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마도 (최군의)어머니는 속이 타 들어가는 심정이지 않았을까 싶다. 작품에 들어갔을 때 항상 ‘내가 만약 그 인물이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고 들어가는데 이번에는 정말 쉽지 않았다. (최군이)그 세월을 견뎌내는 게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는 안타까운 생각을 밝혔다.
정우는 실제 최군의 변호를 맡은 박준영 변호사를 연기하는 데, 마치 실제 인물처럼 맛깔나는 ‘생활 연기’를 펼쳐 몰입도를 높였다. 메소드 연기를 펼치는 건데 이는 그의 많은 노력과 애정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생활 연기라고 평가해주는 것은 정말 감사하다. 그렇다고 제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바로 (생활)연기가 되진 않는다. 바로 그런 연기가 나온다고 하면 준비를 할 필요가 없지 않나.(웃음) 연습을 하면서 찾아가는 것이다. 물론 작품을 보면 부족하다는 생각에 늘 아쉽다.”
정우는 “이 세상에 하나뿐인 연기, 나만이 할 수 있는 연기, 이 세상에서 정우라는 사람은 하나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조금은 다르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오는 것 같다. 다르게 보이기 위한 연기를 멀리서 찾지 않는다”고 비법을 밝혔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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