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재심' 정우 "촬영중 부상, 영화 잘되기 위한 액땜이라 생각"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2.12 10: 35

 배우 정우가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으로 돌아왔다. 영화 ‘히말라야’ 이후 1년 2개월 만의 신작이다. 이번에도 진정성 있는 감성 연기로 가슴을 울린다는 점에서 정우만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재심’은 삶의 위기에 선 변호사 준영(정우 분)이 10년을 살인자로 낙인찍혀 살아온 현우(강하늘 분)에게 진실을 찾아주려는 과정을 담은 휴먼 드라마. 2000년 8월 익산 약촌오거리에서 발생했던 실화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만들었다.
냉소적이고 이기적이던 준영은 현우를 만나 정의감에 가슴이 뜨거워지고, 꿈 없이 살던 현우는 준영으로 인해 세상을 믿어볼 희망을 갖게 된다. 영화 ‘쎄시봉’, 예능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 이후 다시 만난 정우와 강하늘의 연기가 몰입도를 높이며 깊은 감동을 안긴다.

정우는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촬영 중 극심한 부상을 당했던 일을 털어놨다. “촬영중 이마와 손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한창 파이팅을 외치며 집중해야할 시기에 다쳐 제작진도 걱정이 많았다”며 “영화가 잘되기 위한 액땜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막상 (다친)그 장면은 편집됐다”며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성격 좋게 웃어젖혔다.
이어 정우는 “화가 난 채로 유리창을 밀고 나가는 장면이었는데 (준영이 화가났는데)문을 살살 열고 나갈 수가 없지 않나. 세게 밀었는데 유리가 제 몸을 뚫고 지나갔다. 이마를 쓱 닦았는데 피가 철철 났고 손을 보니 뼈가 보이더라. 손 안에는 살이 없었다.(웃음) ‘괜찮아’만 연발했다”고 회상했다.
“처음에 창문 깨지는 순간 ‘아, 오늘 바로 촬영 못 하겠구나. 유리창 갈아 끼우려면 시간이 걸리겠네. 오늘 촬영 접었다’라는 생각만 했다. 촬영 초반인 3~4일 차에 다치니까 흐름이 끊겨 속이 상했다. 근데 머리에서 피가 흐르니까 어디에서 나는 건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피를 닦고 보니 이마가 많이 찢어져 있었다.”
정우는 몸을 회복한 뒤 8~9일 차에 촬영장으로 복귀했다고 한다. 완전히 낫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을 강행한 것. “실밥을 좀 빨리 풀었다. 자칫 터질 수도 있다는데 터지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다만 손가락 때문에 연기하기가 좀 불편했다. 사물을 짚거나 옷을 잡거나 해야 하는데 제약이 있었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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