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자이언티, ‘지문’처럼 '인식' 되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2.12 13: 46

 “손가락 지문 같은 가수다.”(유희열)
단번에 이해가 되는 소개였다. 마치 손가락 지문 같다는 유희열의 말에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을 터다. 좀처럼 따라 하기 어려운 자신만의 확실한 매력이 있는 가수. 마치 지문인식이라도 된 듯, 노래로 대중의 마음을 연 자이언티의 이야기다.
딱 봐도 비범했다. 마르고 긴 얼굴에 올려놓은 동그랗고 작은 알의 안경은 자이언티의 트레이드마크. 한 번 보면 좀처럼 잊을 수 없는 독특한 이미지는 그의 오묘하고 신선한 음악과 함께 강력한 시너지로 완성된다.

단순한데 세련되고, 차가운데 따뜻하다.
감동을 억지로 짜내려 노력하지 않는데 이는 의외로 묵직한 감동을 안긴다. 대표작인 ‘양화대교’의 가사 역시 ‘엄마아아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등 꾸밈이 없는 그대로의 날 것이다.
평범한 노랫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고, 이로써 여러 가지 감정의 작용들을 일으킨다. 보편적인 것들을 통해 만든 공감으로 특별함을 부여하는 것. 그게 자이언티의 음악이다.
‘지문’처럼 자기만의 색깔이 확실한 가수의 음악은 대중성을 얻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 자이언티는 대중성까지 잡아내고 있다. 음원 발매만 했다하면 앨범 전곡을 차트 순위권 안에 올려놓는데, 이에 ‘음원깡패’라는 말까지 생긴 바다.
자이언티는 12일 방송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무대에서도 손가락 지문처럼 자신만의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주면서 또 한 번 ‘인식’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공개한 ‘도도해’와 최초 공개한 신곡 ‘노래’와 ‘바람’ 무대들로 현장의 관객들은 물론 TV 앞 시청자들까지 매료시킨 바.
이날 토크에서 자이언티는 자신을 있게 해준 것으로 MBC ‘무한도전’을 꼽았다.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얻었고, 그 이후부터 대중적인 뜨거운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
이는 사실인 동시에 일종의 겸손이다. 애초 매력적인 음악을 하던 가수였고, 콘텐츠가 별 볼일 없었다면 반짝 관심으로 소비되고 말았을 테다. 뜨거운 관심을 이어가고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결국 음악 덕분이었다.
인디에서부터 시작해 아메바컬쳐와 함께 성장해나갔고, 현재는 YG엔터테인먼트의 더블랙레이블에서 좀 더 자신의 색깔을 짙게 나타내고 있는 중. 또 그가 어떤 음악으로 사랑을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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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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