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장원준, "부진 설욕하겠다는 생각뿐"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2.12 07: 41

[OSEN=인천공항, 최익래 인턴기자] 어느덧 두 번째 WBC 대표팀. 이제 장원준의 어깨에는 책임감이 달려있다.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12일 오전 9시 40분 인천공항에서 OZ171편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로 향했다. 출국 하루 전인 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 첫 소집된 대표팀의 본격적인 WBC 담금질이 시작된 것이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은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출국장에서 만난 장원준의 얼굴은 편안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대회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마음 같아서는 결승을 보고 있다”고 답하며 사뭇 비장한 표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아직 선수들 보직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상황. 그러나 선발투수 중책을 맡을 것이 유력한 장원준의 활약은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올리는 데 필수요소다.

다음은 장원준과의 일문일답
▲얼굴이 좀 탔다.
신혼여행을 팀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로 갔다. 몸을 일찍 만들기 위해서였다. 날씨가 워낙 좋다보니 몸 만드는 것도 수월했는데 얼굴이 좀 탔다.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워낙 좋은 활약이었다. 부담이 클 텐데?
그때는 시즌 종료 후 열린 대회라 경기 감각이 유지된 상태였다. 반면 지금은 몸을 만드는 과정 중에 치르는 대회다. 어떨지 기대반 우려반이다.
▲2013년 제3회 WBC에도 참가했다. 그때랑 느낌이 좀 다른가?
그렇다. 아무래도 그때는 군 복무 중이었고 대체 선수 발탁이었다. 낯설었다. 하지만 그 대회와 지난 프리미어12를 거치면서 입지가 좀 오른 것 같다.
▲달라진 입지를 실감하는가?
약간? (웃음) 언론에서도 이름을 많이 언급해주더라. 그 전까지 묻혀가는 선수였는데 이번에는 좀 다른 것 같다.
▲각오를 간단히 말한다면?
지난 WBC에서 조기탈락했다. 설욕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WBC에는 투구수 제한 규정이 있다. 지난 번 대회에서 이를 경험했는데.
맞다. 지난 대회에서는 투구수 제한을 지나치게 의식해 초반부터 전력투구를 했다. 역효과가 나더라. 2회부터 힘이 빠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정규시즌을 치르듯이 던질 생각이다.
▲이번 대표팀 투수진이 약하다는 얘기가 많다.
주변에서 우려를 많이 한다. 하지만 발탁된 모든 선수들이 각 팀의 핵심 전력이다. 우리 대표팀 투수진 절대 안 약하다.
▲선발투수 자원이 많이 없는데.
투구수 제한이 있어서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던지기 힘들다. 그냥 먼저 나오는 투수라고 생각하겠다. 그 점에 딱히 부담은 없다.
▲두산 선수들만 8명이 뽑히며 ‘국대 베어스’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 두산 선수들끼리는 어떤 얘기를 주고받는가?
특별한 건 없다. 대표팀 발탁 자체가 영광이기 때문이다.
▲대표팀 주장이 소속팀 동료 김재호로 결정됐다.
어제 저녁에 들었다. 사실 (이)대호 형이 할줄 알았다. (김)재호는 팀을 편하게 해주는 리더십이 있다.
▲이번 대회 목표는?
마음은 이미 결승전에 맞추고 있다. 하지만 어제 감독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우선 1라운드 통과가 중요하다.
[사진] 인천공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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