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커쇼, “WBC 고사, 시즌이 더 중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2.12 06: 00

지구상 최고 투수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은 무산됐다. 클레이튼 커쇼(29·LA 다저스)는 시즌에 전념하겠다며 WBC 출전 고사의 이유를 밝혔다.
지난 세 차례의 WBC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긴 미국은 오는 3월 열릴 제4회 WBC에 출전할 28명의 선수들과 예비투수 6명을 공개했다. 3회 대회보다는 훨씬 더 나은 전력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커쇼는 끝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일부 팬들의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WBC의 준결승전과 결승전은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에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커쇼가 예비투수 명단에 합류해 1경기 정도를 소화하는 그림을 내심 기대했다. 그러나 커쇼는 결국 대표팀의 요청을 수락하지 않았다.

커쇼는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조국을 위해 출전하는 것은 아주 멋진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항상 시즌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출전하지 않는 배경을 밝혔다. 지난해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등 부상으로 21경기 출전에 그친 커쇼는 시즌 전 열리는 WBC에 출전하는 무리수를 두지 않으며 다가오는 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대신 오프시즌 중 착실한 보강운동을 통해 쾌조의 몸 상태를 만들어가고 있다. 커쇼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지난해) 부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회복에 대해 자신했다. MLB.com에 따르면 커쇼는 오프시즌 중 몸 상태를 관리하기 위해 관련 인력을 더 충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는 아버지로서 가정적인 시간도 함께 보내며 심리적으로도 충전을 마쳤다.
커쇼는 자타가 공인하는 MLB 최고 투수다. 2011년과 2014년 각각 21승을 기록하는 등 2010년 이래 2015년까지 연 평균 16.8승을 거뒀다. 2014년(198⅓이닝)과 부상으로 고전한 지난해(149이닝)를 빼면 모두 200이닝 이상을 던지기도 했다. 세 차례 사이영상(2011·2013·2014)을 수상했으며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휩쓸었다.
다저스는 지난해 선발투수들의 줄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무려 15명의 선수들이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을 만큼 혼란스러웠다. 충분한 선발투수를 확보했지만 여전히 부상 이슈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로서는 커쇼의 정상적인 시즌 완주가 반드시 필요하다.
MLB.com도 “다저스의 선발진이 과포화 상태이긴 하지만 핵심은 역시 커쇼다. 커쇼는 2018년 시즌 후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자격을 취득)을 선언할 수 있고 다저스는 커쇼가 선발진에 남아있는 앞으로 2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야 한다”며 커쇼의 비중을 설명했다. 옵트아웃 선언이 확실해 보이는 커쇼가 팀에 있을 때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의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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