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로 이적해 메이저리그(MLB) 재진입을 노리고 있는 최지만(25)의 시즌 시작이 그렇게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역 언론은 마이너리그 출발을 점치고 있다.
뉴욕 및 뉴저지 지역의 최대 온라인 언론사인 ‘NJ.com’은 최근 양키스와 계약을 맺은 크리스 카터(31)의 가세가 양키스 1루에 줄 영향력을 분석했다. 양키스는 지난 8일 내셔널리그 홈런왕 출신인 카터와 1년간 3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우타 거포를 보강했다.
당초 양키스의 1루는 그렉 버드(25)와 타일러 오스틴(26)이라는 젊은 선수들의 경쟁 구도로 이어질 전망이었다. 여기에 LA 에인절스에서 방출된 뒤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최지만이 스프링캠프에서 그 틈을 호시탐탐 노리는 구조였다. 그러나 양키스는 시장 가치가 떨어진 카터를 주시했고, 결국 오프시즌 막판 영입하면서 검증된 홈런 타자를 추가했다.
이에 대해 ‘NJ.com’은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의 말을 인용, “양키스는 여전히 스프링캠프에서 버드가 1루 자리의 승자가 되길 바라고 있다. 양키스의 계획은 카터가 익숙하지 않은 파트타임 보직을 수락하는 것”이라면서 카터가 사실상 플래툰 멤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팀 내 최고 유망주 중 하나인 좌타 요원 버드는 2015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46경기에서 11개의 홈런을 때리며 큰 기대를 모았다. 오른쪽 어깨 수술로 2016년 일정 전체를 날리기는 했으나 올해는 정상적인 출전이 기대된다. 오스틴은 지난해 MLB에 데뷔한 우타 자원으로 31경기에서 5홈런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여기에 카터가 추가된 것이다.
이에 ‘NJ.com’은 “만약 카터가 MLB 로스터에 자리를 잡을 경우 오스틴은 트리플A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으며 양키스는 오스턴에게 원래 포지션인 우익수에서 기회를 줄 수도 있다”고 전망하면서 “양키스와 계약한 최지만은 올 시즌 트리플A 팀의 1루수가 될 것”이라며 최지만의 마이너리그 출발을 예상했다.
사실 최지만에게 카터의 영입은 대형 악재다. 정확성이 떨어지기는 하지만(MLB 통산 타율 0.218), 카터는 지난해 41개의 홈런을 때리는 등 MLB 통산 688경기에서 150개의 홈런을 쳐낸 거포다. 1루에서 경쟁하는 네 명의 선수 중 경험도 가장 풍부하다. 최지만은 구단이 생각하는 우선순위에서 한 단계 밀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즌을 치르며 워낙 많은 변수가 생기고, 스프링캠프에서 눈에 띌 만한 활약을 보여준다면 최지만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미 트리플A 무대에서는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최지만이다. 팀이 애지중지하는 유망주이기는 하지만 버드나 오스틴은 MLB 경력은 일천하다. 변수가 있다. 카터는 팀의 장기적 구상이 아니다. 최지만이 험난한 경쟁을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