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픽] 3백에 선방쇼? 맨유의 해결 방안은 '측면+컷백'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2.12 06: 29

수비적인 전술, 그리고 골키퍼의 엄청난 선방쇼. 이런 상대를 무너뜨리는 정확한 해답은 없다. 그러나 방안은 여러가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측면 돌파와 컷백을 선택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2016-2017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에 나선 왓포드는 모든 것이 수비적이었다. 수비적인 스리백 포메이션을 비롯해 선수들의 움직임까지 모두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당연했다. 맨유는 이날 경기 전까지 15경기 연속 무패(8승 7무)를 달리고 있는 팀이었다. 게다가 홈경기에서는 올 시즌 모든 공식 대회에서 단 1패만 기록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처지는 왓포드로서는 맨유를 꺾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스리백 카드를 꺼낸 왓포드는 양쪽 윙백의 위치를 스리백과 같게 했다. 사실상 수비라인에서 5명의 선수가 배치된 셈. 역습을 할 때는 공격으로 올라가기는 했지만 맨유의 역습을 철저하게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준비를 한 왓포드를 무너뜨리는 건 아무리 상승세의 맨유라도 쉽지 않았다. 왓포드의 수비는 두터웠다. 설상가상 골키퍼 고메스의 엄청난 선방쇼가 펼쳐졌다. 고메스는 전반전 동안에만 6개의 선방을 선보였다.
하지만 맨유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이 넘쳤다. 고메스의 늘어나는 선방 횟수는 반대로 맨유의 공격이 위협적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결실은 없었어도 효과는 확실했다는 말이다. 맨유는 '두드리면 열린다'는 말처럼 왓포드의 골문을 쉬지 않고 두들겼다.
그렇다고 무작정 슛을 시도한 건 아니다. 맨유의 공격에는 확실한 방식이 있었다. 측면을 흔들어 문전에 밀집된 수비를 넓혀 놓은 뒤 정확한 크로스를 중앙으로 연결해 슛이 나오게 만들었다. 왓포드가 대처할 수 있는 무의미한 크로스는 거의 없었다.
특히 컷백이 효과적이었다. 앙토니 마르시알과 후안 마타는 좌우를 흔들며 골라인 직전까지 침투해 중앙으로 쇄도하는 동료에게 공을 연결했다. 맨유의 크로스는 아크 주변과 페널티 지역 등 다양한 위치서 슛으로 이어져 왓포드 수비진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맨유의 중앙 침투를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왓포드는 결국 32분 골을 내주고 말았다. 헨리크 미키타리안의 패스를 받아 박스 왼쪽으로 침투한 마르시알은 문전으로 컷백을 시도했고, 문전으로 쇄도한 마타는 가볍게 발로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의 측면 흔들기는 계속됐다. 후반 15분에도 측면에서 골이 나왔다. 주인공은 첫 골을 도운 마르시알이었다. 마르시알은 이번에도 박스 왼쪽을 침투해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컷백이 여의찮자 직접 슛을 시도했다. 컷백 봉쇄만 생각하다 허를 찔린 왓포드는 또 실점했다.
맨유의 측면 침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왓포드는 결국 먼저 내준 2골을 만회하지 못했다. 왓포드는 골을 허용한 이후 선수 교체로 공격의 비중을 높이기 시작했지만, 이미 분위기는 맨유의 것이었다. 경기를 지배한 맨유는 2-0 승리로 16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다. /sportsher@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