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전자랜드, 아스카-빅터 조합으로 6강 갈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2.12 06: 01

외국선수 교체로 승부를 건 전자랜드는 과연 6강에 갈 수 있을까. 
전자랜드는 최근 6경기서 5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전자랜드는 18승 20패로 위태로운 6위를 달리고 있다. 7위 LG(17승 21패)와 한 경기 차이다. 지난 10일 85-88로 패한 KGC전을 시작으로 전자랜드는 상위 1~5위와 5연전을 치른다. 그리고 곧장 6강을 위협하는 LG, SK와 연전을 치른다. 전자랜드가 6강행에 가려면 2월에 치를 잔여 6경기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변수는 외국선수다. 전자랜드는 시즌 평균 23점, 10리바운드를 해주던 제임스 켈리의 부상으로 아이반 아스카를 대체선수로 데려왔다. 아스카는 한국무대 첫 10경기서 15.5점, 5.7리바운드를 해줬다. 아스카는 켈리에 비해 운동능력은 떨어지지만 수비가 끈끈하다는 평을 들었다. 유도훈 감독은 국내선수를 살려주는데도 아스카가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유도훈 감독은 “켈리가 화려한 농구를 해서 팬들이 좋아했다. 하지만 수비에서 문제가 많았다. 켈리가 수비에서 낸 구멍을 빅터가 메웠다. 켈리가 승부처에서 1대1로 해결할 수 있는 선수도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켈리의 공격력을 잃은 것보다 아스카의 수비력을 얻은 것이 이득”이라고 평했다. 
결국 전자랜드는 켈리의 부상회복에도 불구 아스카와 잔여시즌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완전교체가 확정된 후 아스카의 기록은 17.2점, 6.8리바운드로 상승했다. 그럼에도 전자랜드는 1승 5패를 기록했다. 패배의 책임을 모두 아스카에게 돌릴 수는 없다. 다만 전자랜드가 최적의 외국선수 조합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는지는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아스카(16.1점)와 빅터(12.7점)는 함께 뛴 경기부터 28.8점을 합작하고 있다. 이는 안드레 에밋이 컴백 후 혼자 올리고 있는 28.9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KBL에서 전자랜드 콤비보다 득점력이 떨어지는 외국선수 조합은 모비스의 에릭 와이즈(13.8점), 네이트 밀러(13.5점) 밖에 없다. 
KBL에서 가장 득점력이 떨어지는 외국선수를 데리고 있는 전자랜드다. 아스카와 빅터 모두 수비에 더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 애런 헤인즈나 에밋처럼 승부처에서 한 방을 기대할 수 없다. 비슷한 선수가 둘이 있어 다양한 기용과 조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크지 않다. 그래서 더 답답하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5점이하 승부를 가장 많이 펼쳤다. 결과는 5승 11패다. 승부처에서 단 한 방이 부족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외국선수 아스카와 빅터에게 이걸 기대할 수 없다. 국내선수도 마땅한 해결사가 없다. 정영삼은 꾸준하지 않다. 정효근은 어리다. 박찬희는 슛 확률이 떨어진다. 차바위는 상무 전역 후 아직 몸이 올라오지 않았다. 문태종과 리카르도 포웰이 떠난 후 전자랜드는 마지막 슛을 안심하고 맡길 선수가 없다. 
접전에 약한 면모에 대해 유도훈 감독은 “접전일 때 승부를 볼 수 있는 정영삼 등이 올라와줘야 한다. 외국선수가 더 정확한 공격을 자신 있게 시도하길 바란다. 우리의 수비 집중력을 길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제는 또 있다. 높이가 낮은 전자랜드는 항상 장신외국선수를 만나면 고전을 면치 못한다. 아스카도 신장이 196cm다. 아무리 버티는 힘이 좋아도 한계가 있다. KGC전을 앞둔 유도훈 감독은 “이정현 등에게 도움수비를 가다보니 사이먼에게 기회가 왔다. 사이먼도 대부분 속공에서 득점을 한 것이다. 수비에 변화를 주겠다”고 했다. 이날 사이먼은 19점, 9리바운드를 올렸다. 이정현은 24점을 올렸다. 결과적으로 전자랜드의 수비는 또 실패했다. 아무리 상대를 잘 파악해도 못 막으면 소용이 없다. 
KBL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팀은 대부분 득점력이 좋은 장신선수가 있다. 삼성에는 라틀리프, KGC에는 사이먼, 오세근이 있다. 오리온은 ‘킬러’ 헤인즈와 장신포워드 군단이 있다. 모비스는 찰스 로드가 빠져도 함지훈, 이종현이 버틴다. ‘동부 산성’은 말할 것도 없다. 상위권팀 중 전자랜드가 만만하게 볼 수 있는 팀은 단 한 팀도 없다. 
유도훈 감독은 계약의 마지막 해다. 성적으로 증명을 해야 한다. 유도훈 감독은 “앞으로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어디 있겠나. 상위권 팀들과의 연전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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