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인턴기자] 차우찬(30·LG)에게 대표팀 ‘불펜 마당쇠’라는 막중한 임무가 떨어졌다. 프리미어 12 우승을 이끈 차우찬이 WBC에서 어떠한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WBC 국가대표팀은 12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전지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후 대표팀은 연습 경기, 평가전 등을 거쳐 오는 3월 6일 이스라엘 대표 팀과 1라운드 첫 경기에 돌입한다. 상대적으로 약체라 평가받는 이번 대표 팀이지만 어떠한 반전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반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투수진, 특히 불펜 투수의 활약이 필요하다.
바로 WBC의 투구 수 제한 규정 때문이다. 개막을 앞둔 투수들이 WBC에서 무리하지 않도록 만든 제도이다. 지난 WBC 조직위원회가 공개한 제4회 2017년 WBC 세부규정에 따르면 투구 수 제한 및 휴식 규정은 제3회 2013년 WBC 대회와 동일하다. 규정에 따르면 WBC에 뛰는 모든 투수는 1라운드 65개, 2라운드 80개, 준결승전 및 결승전은 95개로 투구 수 제한이 걸려있다. 투구 수가 30개 이상 50개 미만이거나 이틀 연속 던진 투수는 1일, 50개 이상의 공을 던진 투수는 4일간 각각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러한 규정 때문에 대표팀 불펜에서 긴 이닝을 소화해줄 투수가 꼭 필요하다. 현재 국가대표팀에서 ‘마당쇠’ 역할로 가장 적합한 투수는 바로 차우찬이다. 차우찬은 대표팀 투수 중 리그에서 선발 불펜 양 쪽 고르게 활약한 몇 안 되는 선수이다.
차우찬은 삼성에서 11시즌 353경기 동안 136경기는 선발로 나오고 217경기는 불펜 투수로 던졌다. 지난 2016 시즌은 선발로만 24경기를 출장했지만 불펜 투수로 쌓아온 관록이 어디로 가지 않는다.
실제로 차우찬은 국가대표팀에서 매번 불펜투수로 나오고 있다. 차우찬은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불펜투수로 5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0.87 14삼진 10⅓이닝으로 맹활약하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초대 우승을 이끈 경험이 있다
▲ 차우찬 프리미어12 등판일지
조별리그 일본전 2이닝 1삼진 1자책
멕시코전 3이닝 8삼진 0자책
8강 쿠바전 1⅓이닝 1삼진 0자책
4강 일본전 2⅔이닝 3삼진 0자책
결승 미국전 1⅓이닝 2삼진 0자책
차우찬은 WBC 대표 팀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 WBC 대회 때 아쉬웠다. 첫 승선이라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했다. 대회 성적도 성적이지만 개인적인 투구도 후회스러웠다. 지금은 그때와 다른 상황이다. 제대로 준비한 만큼 WBC 대표 팀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이번 대표 팀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단기전에서 '마당쇠’ 역할은 반드시 필요하다.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초반에 흔들리면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선발투수가 위기에 빠지면 주저 없이 나와서 막아야 한다. 언제라도 시점과 관계없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던질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김인식 대표 팀 감독은 “불펜이 중요하다. 차우찬이 중간에서 활약해줘야 대표 팀이 편하다"라고 차우찬에 큰 기대를 걸었다. /mcadoo@osen.co.kr
[사진] 청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