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풍아', 사이다 예고편도 불안한건 왜일까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7.02.12 06: 39

또 한가득 고구마를 주고 예고편엔 사이다를 안겼다. 그러나 이 사이다도 불안한 건 왜일까.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극본 김사경 연출 윤재문)에서는 단 한 차례도 사이다의 기미를 보이지 않아 불안함을 자아내다가도 예고편에선 사이다를 예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시원한 예고편에도 '불어라 미풍아' 시청자들 사이에선 "방심하면 안된다"는 반응까지 올라올 정도로 '불어라 미풍아'의 고구마밭은 끊일 줄 모르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도 역시 고구마는 곳곳에 산적해 있었다. 우선 박신애(임수향 분)의 방해로 미풍(임지연 분)의 아바지만두는 쫄딱 망해버렸다.
아바지만두 홈쇼핑 방송 직전, 신애는 아바지만두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영상을 퍼뜨렸고 이로 인해 홈쇼핑 중단은 물론이거니와 아바지만두 사업 자체가 망해버리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방송 중단의 책임을 물어 홈쇼핑 측은 위약금을 청구했고 벌레가 나왔다는 말에 고객들은 아바지만두의 환불을 요구, 공장에선 남은 물량 잔금을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미풍이 때문에 자신의 집이 가압류 당했다는 소식에 금실(금보라 분)는 미풍에게 장고(손호준 분)와의 이혼을 종용했고 미풍은 장고를 설득해 결국 두 사람은 합의이혼까지 이르게 됐다.
신애는 승승장구했다. 덕천(변희봉 분)이 의식을 잃은 사이 신애는 회장 권한 대행을 맡아 회사를 주물렀고 대훈(한갑수 분)을 미국으로 보내버리려 했다.
이처럼 고구마가 한가득이었지만 사이다가 예고되기도 했다. 대훈을 통해 신애와 마청자(이휘향 분)가 악행을 벌이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조달호(이종원 분)가 신애의 정체를 의심해 DNA 검사를 의뢰한 것.
또한 신애와 마청자는 덕천의 병실에서 "저 띨띨이(대훈)를 보내버리자. 어르신 깨고 나면 잃어버렸다고 하면 된다"는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신애는 대훈에게 "한번만 더 내 말 안들으면 정신병원에서 썩게 해주겠다"고 독설을 하기도 했다. 문제는 덕천이 의식을 차리고 있었다. 
따라서 예고편엔 이와 관련된 사이다가 담겼다. 신애에 대해 무언갈 이야기하는 듯한 덕천의 모습은 물론, 마청자의 따귀를 때리는 조달호의 모습도 담겼다. 
그럼에도 왜 '불어라 미풍아' 시청자들은 전전긍긍하는 걸까. 이미 '불어라 미풍아'는 사이다를 예고하면서도 본편에선 어김없이 고구마를 주곤 했다. 이와 같은 패턴에 익숙해진 '불어라 미풍아'의 시청자들이기에 사이다가 예고되어도 마음껏 좋아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하나 다행인건 '불어라 미풍아'가 종영까지 단 5회 만을 남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모든 사건들을 풀어나가야 하는 타이밍이 왔기에 이번만큼은 사이다를 기대해 봄직하다. / trio88@osen.co.kr
[사진] '불어라 미풍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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