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외인타자’ 히메네스, “올해는 변신으로 LG우승에 기여한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7.02.12 06: 20

[OSEN, 글렌데일(美애리조나주)=박선양 기자]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글렌데일 LA 다저스 스프링 트레이닝 시설에서 전지훈련 중인 LG 트윈스의 외국인 우타자 히메네스(29)는 ‘밀어치기 타격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는 물음에 “어떻게 알았느냐”며 깜짝 놀랬다. 마치 남들 몰래 훈련하던 것을 들킨듯한 모습이었다.
양상문 감독을 통해 히메네스가 올해는 밀어치기도 많이 할 생각으로 훈련하고 있다는 내용을 사전에 듣고 물어본 것인데 히메네스는 “어떻게 알았느냐. 사실 다른 팀들 모르게 훈련을 하고 있었다. 올 시즌은 내가 밀어치기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이번 캠프 내내 밀어치기 훈련에 집중할 작정”이라고 밝혔다. 히메네스는 전형적인 풀히터로 끌어치는 타법을 구사, 지난 시즌 상대팀의 수비 시프트 적용을 많이 받았다. 상대팀들은 히메네스가 타석에 들어서면 내야 수비진을 왼쪽으로 이동해서 타구 대비를 했다. NC에서 뛰었던 좌타거포 테임즈(31.밀워키)와 함께 상대 수비 수비시프트의 단골대상이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히메네스는 올 시즌은 밀어치기도 할 수 있는 타자로 변신, 더 좋은 질의 타구를 만들어낼 계산인 것이다. 히메네스가 당기고 밀고 자유자재로 타법을 구사하면 상대팀은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구사하기가 쉽지 않다.

LG가 뽑은 외국인 타자 중에서 모처럼 인성과 실력을 갖춘 선수로 인정받고 있는 히메네스는 또 다른 변신으로 LG 우승에 기여하겠다는 각오이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목표는 무조건 팀우승에 기여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정말 없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성적을 기대하느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무조건 팀우승”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히메네스는 “LG는 고향 같은 팀이다. LG에서 올 시즌도 함께 하게 돼 정말 기쁘다. 내 임무를 충실히 해내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며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히메네스의 변신을 반가워하고 있는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영리한 선수다. 올 시즌도 공수에서 기대가 크다”며 잘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히메네스는 거포가 부족한 LG 타선에서 해결수 노릇을 해줄 선수다.
2015년 대체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히메네스는 성실성과 꾸준함으로 성공한 외국인 타자로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 타율 3할8리에 26홈런 102타점으로 중심타선에서 LG 공격을 이끌었다. 3루 수비도 수준급으로 공수 활약이 크다.
밀어치기도 가미해 변신을 꾀하고 있는 ‘히요미’ 히메네스가 올 시즌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히메네스가 지난 시즌 보다 더 정교한 타격을 펼치면 LG 공격도 배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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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LG 트윈스. 주포 히메네스가 밀어치기 타격 훈련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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