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백지선호', 만원관중 앞 日에 '애국가' 선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2.11 20: 03

백지선호가 한일전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만원관중 앞에서 함께 애국가를 불렀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 고양 어울림누리 링크에서 열린 2017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최종전 '한일전'서 일본을 3-0(0-0 2-0 1-0)으로 셧아웃 시켰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승 1패를 기록, 덴마크-헝가리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번 대회서 일본전 2연승과 함께 덴마크를 꺾는 등 2018 평창 올림픽을 1년 앞두고 열린 전초전서 안정적인 결과물을 얻었다.

스포츠 국제대회가 열리면 경기 전 하프라인 혹은 경기장 중심에 모여 양팀의 국가가 연주된다. 그런데 아이스하키는 조금 다르다. 아이스하키의 경우 국제대회에서는 승리팀의 국가가 연주된다. 치욕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경기를 모두 마치고 난 뒤 힘겨운 싸움의 끝에서 패배자는 승리팀의 국가가 연주될 때 함께 서 있어야 한다.
그동안 국내에서 제대로 된 국제대회라면 3년전 열렸던 세계선수권대회 밖에 없다. 하지만 당시 한국은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백지선 감독 부임 전 열렸던 대회였다.
당시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경기력은 좋지 않았고 결국 단 한번의 애국가가 고양 링크에서 울려 퍼지지 않았다.
이미 한국은 이번 대회 첫 경기서 애국가를 들을 수 있었다. 세계 톱 디비전이자 세계랭킹 13위인 덴마크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것. 물론 덴마크가 완벽한 전력이 아니라고 해도 한국은 그동안 덴마크를 상대로 5연패에 빠져 있었다. 6경기만에 짜릿한 승리를 맛본 한국은 개운하게 애국가를 들을 수 있었다.
한국은 둘째날 경기서 세계래킹 19위 헝가리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물론 마지막 날 다른팀들의 결과에 따라 우승까지 넘볼 수 있었지만 한일전 보다 먼저 열린 경기 결과에 따라 이미 3위가 확정됐다.
그러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됐다. 덴마크-헝가리 경기가 열리는 동안 고양 어울림누리 링크장에는 관중들이 가득했다. 경기 시작 3시간전 이미 현장에서 판매되는 표는 모두 매진 됐다. 그리고 예매표도 동이난 상황. 스폰서들이 후원하는 표까지 완전히 매진되면서 어울림누리는 개장 후 몇차례 되지 않은 만원 사례를 일궈냈다.
국내에서 프로 스포츠도 아닌 아이스하키 경기가 만원 관중을 동원하는 일은 많지 않다. 안양 한라의 경우 가끔 관중들이 가득 들어찬 링크에서 경기를 펼치지만 그동안 국가대표 경기도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1년여 앞두고 열리는 테스트 이벤트 중 직접적인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이 아이스하키 대표팀이다. 또 만원 관중과 압도적인 관심에 이번 대회와 아이스하키협회를 후원하는 업체들의 얼굴도 밝아진 상태. 대표팀 장비 공식 스폰서인 CCM 관계자는 "비록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기대 이상의 관심이기 때문에 굉장히 긍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경기력도 좋았다. 비록 1피리어드서 골을 뽑아내지는 못했지만 실점없이 마무리 했다. 그러나 2피리어드서 한국은 에릭 리건과 마이클 스위트프가 연속골을 뽑아내며 2-0으로 달아났다.
3피리어드 중반 한국은 신형윤이 빠른 스피드를 통해 골대 뒤를 돌아 랩 어라운드 슈팅을 시도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적극적인 공격이 이어지며 일본 수비를 끊임없이 흔들었다.
결국 한국은 완벽한 우위를 점하며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도중 "대한민국"을 외쳤던 관중들은 경기 후 선수들과 함께 애국가를 합창하며 일본에 자존심을 세웠다. / 10bird@osen.co.kr
[사진] 고양=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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