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그린, NBA 역사상 최초 '10득점 미만 트리플더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2.11 15: 46

과연 득점 없이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는 것이 가능할까. 고민할 필요 없다. 게임에서도 어려운 진기록을 달성한 선수가 나왔다. 
드레이먼드 그린(27, 골든스테이트)은 11일 미국 테네시주 페덱스 포럼에서 개최된 2016-17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에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그런데 기록이 특이하다. 그의 득점은 단 4점에 불과했다. 대신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 10스틸을 기록했다. 블록슛까지 5개였다.
60년이 넘는 NBA 역사상 10점 미만으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선수는 그린이 최초다. 그야말로 진기록이다. 골든스테이트는 그린의 활약에 힘입어 122-107로 승리를 거뒀다. 다만 1986년 얼빈 로버트슨은 20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 10스틸로 쿼드러플더블을 달성한 적이 있다. 

트리플더블에 스틸 하나가 부족했던 그린은 4쿼터 3분여를 남기고 트리플더블을 완성했다. 워리어스 역사상 한 경기 최다스틸 신기록이었다. 그린은 네 개 부문에서 두 자릿수 기록을 의미하는 ‘쿼드러플더블’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었다. 6득점만 올리면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스티브 커 감독은 그린을 벤치로 불렀다. 이미 워리어스로 승부가 크게 기운 상황이었다.
이날 클레이 탐슨은 3점슛 8개 포함, 36점을 올렸다. 케빈 듀런트(24점)와 스테판 커리(18점)도 잘했다. 하지만 모든 득점기록이 그린의 대활약에 밀렸다. 득점 없이도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린이 보여줬다.  
경기 후 그린은 “트리플더블에 근접한 줄도 몰랐다. 그냥 평소대로 이기려고 경기했을 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했다. 감사할 일인 것 같다.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기뻐했다.  
스티브 커 감독은 “그린이 경기를 지배했다. 오늘 선수들 개개인이 다 잘했다. 그 중에서도 그린의 활약은 정말 압도적이었다. 단 4점을 넣은 선수가 경기를 지배한다는 것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며 감탄했다. 앞으로 그린은 선수경력을 이어가는 동안 다시 한 번 ‘쿼드러플더블’을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