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토리] '적응력 최고' 팻 딘, 벌써 한국어 구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2.11 13: 35

외국인선수에게 필요한 성공 조건 중 하나는 적응력이다. 새로운 나라, 낯선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선 언어 습득이 중요하다. 
KIA 새 외인 투수 팻 딘(28)은 그런 점에서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팻 딘은 쾌활한 성격으로 선수단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벌써부터 한국어를 '열공' 중이다. 스마트폰에 한국어 관련 앱을 다운받은 팻 딘은 쉬는 시간마다 단어의 의미와 발음을 공부하고 있다. 
동료 선수들의 이름부터 정확하게 발음하려 노력하는 팻 딘을 보며 KIA 관계자들은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KIA 관계자는 "팻 딘이 캠프에 오자마자 통역에게 한국말을 가르쳐달라고 했다. '가나다라'부터 공부하더니 웬만한 건 하나둘씩 읽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발음이 비교적 정확하고 또박또박하는 평. 

우리말을 가장 잘 구사한 외국인선수로는 라이언 사도스키 롯데 스카우트코치가 있다. 2010~2012년 3년간 롯데에서 주축 투수로 활약한 사도스키는 한국어에 흥미를 느끼며 공부한 끝에 일상대화도 가능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글을 읽고 쓰는 것도 전혀 문제없다. 
지난해까지 KIA에서 3년간 뛴 외국인 타자 브렛 필도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 KIA 관계자는 "필은 한국어를 보고 뜻을 알고, 자연스럽게 읽을 정도였다"며 "팻 딘도 새로운 나라에서 문화부터 적응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머리가 좋아 습득능력도 빠르다"고 말했다. 
한국어 공부뿐만 아니라 한국 음식도 입에 잘 맞는다. KIA 관계자는 "팻 딘이 한국 음식도 잘 먹는다. 특히 매운 것을 좋아하더라"며 "미국에 있을 때 소주도 가끔 먹었다고 한다. 여러모로 우리나라와 잘 맞는 듯하다. 적응력이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의 뒤를 잇는 3선발로 기대 모으고 있는 팻 딘은 이미 두 번의 불펜 투구를 소화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6일 첫 불펜 투구로 33개를 던졌고, 10일 두 번째 불펜에선 38개로 개수를 늘렸다. 직구 외에도 투심·슬라이더·체인지업를 점검한 팻 딘에 대해 포수 이홍구는 "변화구 각이 좋다"고 평가했다. 
빠르게 적응하고 팻 딘이 '한국형 외인'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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