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베테랑→럭키→공조’..유해진, 충무로의 알짜배기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7.02.11 11: 36

흥행을 원한다면, 배우 유해진을 우선순위로 캐스팅해야 할 것 같다.
영화 ‘베테랑’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유해진이 이후 원톱 주연으로 나선 영화 ‘럭키’의 성공, 그리고 ‘공조’의 흥행돌풍까지 흥행의 중심에 항상 서 있는 것.
이런 작품들 외에도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 등 최근 들어 높은 타율을 과시하며 ‘유해진 전성시대’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조짐은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서부터 보였다. 희대의 명대사 “음파음파”를 탄생시킨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서 모두를 압도하는 코믹 연기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유해진은 이 작품을 통해 900만에 육박하는 관객 동원에 성공한 바 있다.
이후 ‘베테랑’으로 천만 관객의 맛을 봤다. ‘베테랑’에서 조태오(유아인 분)의 오른팔 최상무 역을 맡은 그는 지금까지 보여줬던 친근하고 코믹한 모습과는 다른, 날카로운 면모를 보여주며 ‘베테랑’ 천만에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유해진의 흥행사(史)의 정점은 단연 ‘럭키’였다. ‘럭키’는 우연한 기회로 인생이 뒤바뀐 냉혹한 킬러와 무명배우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유해진은 극 중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기억을 잃은 냉혹한 킬러 형욱 역을 맡았다.
배우 이준이 무명배우 재성 역을 맡으며 ‘럭키’에 완성도를 더했지만 사실상 유해진이 코믹한 모습을 전담하며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럭키’의 흥행 대박을 완성해냈다는 평이다.
기억을 잃은 킬러로서 자신도 모르게 날쌘 칼놀림으로 단무지 꽃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자신이 배우였다는 것에 놀라워하면서도 배우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형욱의 모습을 유해진만이 표현할 수 있는 코믹함으로 그려낸 것.
그전까지 드라마에 감초같은 역할을 해왔던 유해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원톱 주연으로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입증해내며 자신의 전성시대를 열어젖힌 모양새다.
이것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준 것이 바로 ‘공조’의 흥행. ‘공조’는 남한으로 잠입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를 진행하는 북한 형사과 남한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유해진은 극 중 생계형 남한형사 강진태 역을 맡았다.
얼떨결에 공조 수사를 하게 됐지만 어떻게든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분)의 옆에 24시간 붙어 감시를 해야 하는 강진태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낸 유해진은 화려한 액션으로 가득한 ‘공조’에 즐거운 웃음을 더해준 일등공신.
덕분에 ‘공조’는 가족 드라마로 장르를 공고히 굳히며 설 연휴 극장 나들이에 나선 가족 관객층을 확실히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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