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조작된도시’ 지창욱 “많이 맞아보니 때리는 것이 더 편해”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2.13 08: 05

배우 지창욱이 처음으로 스크린 연기에 도전했다. 지창욱은 데뷔작인 독립 영화 ‘슬리핑 뷰티’로 영화계에 입문했지만 상업 영화의 주연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창욱은 그동안 MBC ‘기황후’, KBS2 ‘힐러’, tvN ‘THE K2’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안방극장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그런 그가 고심 끝에 첫 영화로 선택한 작품은 박광현 감독의 ‘조작된 도시’였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이후 12년 만에 내놓은 박광현 감독의 신작 ‘조작된 도시’는 박광현 감독 특유의 기발한 영상이 돋보이는 새로운 스타일의 범죄 스릴러물이다. 지창욱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박광현 감독을 꼽으며 무한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지창욱은 이번 영화에서 자신의 특기인 액션을 십분 발휘했다. 하지만 ‘조작된 도시’에서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정제된 액션이 아닌 종이 화살, 쌀알 등을 이용한 창의적인 액션으로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지창욱은 고난이도의 액션 장면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차세대 액션스타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다음은 지창욱과 나눈 일문일답.
- ‘조작된 도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 사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는 고민을 많이 했다. 영화 첫 주연작인데다 권유라는 인물이 극을 이끌어가야 하는 것 같은데 내가 잘할 수 있을까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러다 감독님을 만났고 확신이 생겼다. 감독님은 뭔가 일반적이지 않다. 감독님의 분명한 색깔이 있고 이 색깔과 시나리오라면 내가 즐겁게 작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 만나서 바로 결정했다.
- 첫 영화는 어땠나.
▲ 이번에 영화 하면서 막상 겪어보니까 오히려 드라마와 다르지 않았다. 예전부터 선배님들과 동료들, 관계자들에게 브라운관과 스크린은 다르다는 말은 들어왔었기 때문에 그 둘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겪어보니 사실 크게 달랐던 것은 없었다. 오히려 처음부터 다르다고 생각하고 작품에 임했던게 좋지 않았던 것 같다.
- 영화 보면서 어땠나. 영화는 만족스러웠나.
편하게 보지는 못했다. 원래 제 것을 잘 못 보는 편이긴 한데 더구나 극장에서 보니까 더 크고 소리도 크게 나오고 많은 관객들과 함께 보는 게 익숙지 않았다. 영화 어땠냐고 많이 물어보시는데 사실 어떻다고 말하기가 뭐하다. 저는 관객의 입장에서 볼 수 없는 처지라. 아쉬웠던 것들이 더 생각이 많이 난다. 영화에 대한 평은 관객에게 미루는 걸로.(웃음)
- 액션을 정말 잘하더라.
▲ 현장에서 잘해보이게 연출을 해주셨다. 대중들이 봤을 때 되게 멋있고 잘하는 것처럼 보이게끔 편집을 해주셨다. 또 옆에서 액션팀도 많이 도와주셨다.
- 때리는 액션도 화려했지만 맞는 액션의 진수를 보여줬다.
▲ 이렇게 맞는 게 많았던 것은 처음이었다. 이번에 이렇게 많이 맞아보니까 오히려 때리는 것이 더 편한 것 같다.(웃음) 때릴 때는 상대방이 다칠 수가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마음이 불편해서 오히려 내가 맞는 게 마음이 편할 텐데 했는데 이번에 맞아보니까 맞으면 아프더라.(웃음) 나중에는 나도 사람인지라 약간 짜증도 나더라. 계속 맞고 뒹굴고 테이크를 많이 가다보니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나는데 연기니까 어떻게 풀 수가 없었다. 참 묘했던 경험이다.
-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하나.
▲ 어렸을 때 굉장히 좋아했다. 몸 움직이는 거 좋아하고. 대학교 때 아크로바틱 같은 것도 많이 했다. 왠지 나중에 남자니까 몸 쓰는 일이 많지 않을까 해서 아크로바틱도 많이 연습했다. 요즘에는 힘들어서 즐겨하지는 않는다.
- 첫 영화인데 어떤 목표가 있나.
▲ 성적 면에 있어서는 돈이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손해는 안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영화로 인사를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배우도 있다고 눈도장을 찍고 싶다. 큰 욕심은 없다.
-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가.
▲ 사실은 한 작품을 더 하려고 고민 중이다. 아직 영장이 안 나와서 입대 날짜가 언젠지는 모르겠는데 잘 하면 한 작품 더 하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mk3244@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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