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신혼일기' 안재현은요, 구혜선하기 나름이에요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2.11 11: 00

"남자는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
고 최진실이 광고에서 남긴 명대사다. 1990년대 대히트한 이 대사는 십수 년이 흐른 지금에도 통하고 있다. 특히 tvN '신혼일기' 속 안재현과 구혜선 부부에게는 더욱 의미 깊은 말이다. 
지난해 5월, 부부의 연을 맺은 구혜선과 안재현은 3살 차 연상연하 커플이다. 편하게 말을 놓긴 하지만 '야', '너'가 아닌 '여보야', '자기', '구님', '우리 아가' 등의 호칭으로 서로를 위하는 둘이다. 

그런 두 사람의 신혼 이야기가 합법적으로(?) 안방에 전달되고 있다. 지난해 3일 첫 전파를 탄 '신혼일기'는 강원도 인제에서 겨울을 나게 된 이들 커플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첫 방송에서는 서로를 바라보는 둘의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 '사랑꾼' 면모가 주된 포인트였다면 10일 전파를 탄 2회에는 안구커플의 현실적인 부부싸움 이야기가 담겨 흥미를 유발했다. 
비주얼은 비현실적인 두 사람이었지만 사실 이들도 알고 보니 여타 신혼부부와 다를 것 없이 가사 문제로 싸우기도. 구혜선은 남편이 좀 더 적극적으로 도와줬으면 했고, 안재현은 자신의 노력을 아내가 몰라주자 서운해했다.
이 때 구혜선의 스킬이 돋보였다. 구혜선은 "자기가 여기서 받는 스트레스랑 내가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같은 유형"이라며 공감대를 자극했다. "나만 힘들어"가 아닌 "나처럼 당신도 힘들지?"라는 뉘앙스였기 때문. 
그동안 가사일 때문에 구혜선이 힘들어했다는 사실에 안재현은 충격을 받을 정도였다. "아내가 좋아서 하는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사실에 안재현은 "아내를 돕기 위해" 집안일을 시작했다고. 
하지만 이 역시 구혜선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내가 여보 일을 도와줬다'고 생색을 내는데 집안일이 왜 나만의 일이냐"며 발끈한 것. 대다수의 기혼 여성 시청자들이 200% 공감하는 대목이었다. 
남편의 잘못을 지적하면서도 "자기는 변해가고 있어. 몸에 배어 있지 않았지만 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고맙다. 앞으로도 일관되게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해주길 바라"라고 말하는 구혜선은 현모양처였다.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구혜선은 안재현의 달라진 면모를 '폭풍 칭찬'했다. 집안일 대부분을 안재현이 스스로 꾸준히 하고 있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안재현은 "수련원 온 것 같다"면서도 여전히 아내만 바라보는 사랑꾼이었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시대 불변의 진실, 구혜선-안재현 부부가 다시 한번 입증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신혼일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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