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진했던 롯데의 송승준(37), 손승락(35), 윤길현(34) FA 3총사가 나란히 불펜 피칭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명예회복에 시동을 켜고 있다.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의 롯데 캠프. 이날 투수들의 불펜 피칭이 실시됐다. 손승락, 윤길현, 송승준은 나란히 불펜에 올라 미트 소리가 펑펑 날 정도로 힘찬 공을 던졌다.
손승락과 윤길현은 이날이 세 번째 불펜 피칭. 지난해 10월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송승준은 두 번째 불펜 피칭이었다. 의욕이 넘치는 송승준이 "개막전 준비도 문제없다"고 자신하고 있어 오히려 코칭스태프에서 부상을 걱정해 페이스를 천천히 하도록 자제시키고 있다.
송승준은 이날 30구를 던질 계획이었으나 36구를 던졌다. 공이 생각보다 잘 들어가면서 6개 정도 더 던진 것. 불펜 피칭 후 송승준은 "감이 괜찮았다. 팔꿈치에 위화감도 없고 컨디션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손승락은 50구, 윤길현은 68구를 각각 던졌다. 손승락은 직구에 힘이 있었고, 윤길현은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많이 던졌다. 둘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롯데 관계자들도 "공이 좋다"고 한마디씩 했다.
손승락, 윤길현, 송승준은 나란히 지난해 FA 계약을 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송승준은 부진과 부상으로 10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8.71을 기록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롯데는 고질적인 불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외부 FA로 손승락(4년 60억원)과 윤길현(4년 38억원)을 영입했다. 시즌 초반은 무난했으나 중후반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윤길현은 62경기에서 7승7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6.00이었고, 손승락은 48경기에서 7승3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윤길현이 8차례 블론 세이브, 손승락은 6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손승락과 윤길현은 캠프에서 인터뷰도 정중하게 사양한 채 명예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이대호가 복귀한 롯데는 마운드가 뒷받침된다면 5강 싸움을 해볼만 하다. 불펜의 축인 손승락과 윤길현의 책임감이 막중하다.
조원우 감독은 "송승준, 손승락, 윤길현, 노경은까지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기대했다. FA 3총사인 송승준, 손승락, 윤길현이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 /orange@osen.co.kr
[사진] 피오리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