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현 배터리코치, "한화 포수진, 약하지 않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2.11 07: 04

"왜 자꾸 우리 포수들이 약하다고 하나. 절대 그렇지 않다". 
한화 신경현(42) 배터리코치가 '한화의 약점은 포수'라는 외부 평가에 뾰루퉁한 표정을 지었다. 객관적으로 포수진이 취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화 내부적으론 은근한 자신감이 피어 오른다. 김성근 감독도 "포수들이 나름대로 준비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김성근 감독은 포수 지도를 신경현 배터리코치에게 일임해 놓았다. 신경현 코치는 몸을 쓰는 기술 훈련뿐만 아니라 투수리드와 볼 배합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빡빡한 일정이다. 

한화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베테랑 포수 차일목은 "신경현 코치님께서 올해 캠프를 많이 준비해온 것 같다. 사인과 볼 배합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이 늘었다. 포수들이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 각자 상황에 따라 내는 볼 배합 패턴이 있었다. 이런 스타일이 쉽게 바뀌는 게 아닌데 변화를 주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 시즌 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영상까지 보며 전력분석팀과 포수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각 포수의 스타일을 살리되, 지나치게 정형화된 패턴으로 상대의 노림수에 읽힌 부분을 되짚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지난해 가장 아쉬워한 부분을 신 코치가 읽었다. 
신 코치는 "올해 전력분석팀이 새로 바뀌었고, 그에 맞춰 각자 볼 배합의 컨셉을 바꾸는 방향으로 하고 있다. 자세한 부분은 알려줄 수 없지만, 포수들이 자기 스타일보다 투수를 살릴 수 있는 쪽으로 중점을 두고 있다. 베테랑 포수들이 많아 이해도가 높다"며 변화무쌍한 볼 배합을 기대했다. 
현재 한화 캠프에는 조인성(42) 차일목(36) 허도환(33) 등 30~40대 베테랑 포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2년차 박상언(20)이 고참들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올 시즌 즉시 전력은 아니다. 베테랑 포수 3인방이 해줘야 한다. 다만 나이가 있는 만큼 부상 위험도가 높고, 체력이 떨어질 수 있어 상호보완을 이뤄야 한다. 
신 코치는 "자꾸 우리 포수들이 약하다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블로킹 좋은 포수(허도환), 프레이밍 좋은 포수(차일목), 경험 많은 포수(조인성)에 어린 유망주(박상언)까지 다있다"며 웃은 뒤 "다들 열심히 고생하며 훈련하고 있다. 우리 포수들이 힘낼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부탁했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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