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 시즌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KIA와 LG가 많은 관심을 끌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는 이대호가 롯데로 복귀하면서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자 특유의 지옥훈련을 치르고 있는 한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의 넥센 캠프에서 만난 이택근(37)은 다른 팀들의 동향을 듣고서는 "비시즌에는 조용한 것이 좋다. 관심 받고 언론에서 주목 받으면 괜히 오버하게 된다"고 말했다.
넥센은 소수 정예 31명만을 데리고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오설리반과 신인 이정후와 김혜성이 새 얼굴이다. 지난해 1군에서 뛴 주축 선수들이 그대로 캠프 명단이다. WBC 대표팀에 주장 서건창이 발탁되면서 윤석민이 임시 주장을 맡아 후배들을 다독이고 있다. 넥센 특유의 자율 훈련과 평온한 분위기는 캠프에서도 마찬가지다. 베테랑들의 배팅 훈련에는 옆에 지켜보는 코치도 없다.
베테랑의 캠프는 특별할 것은 없다. 이택근은 "매년 같다. 올해도 우익수와 지명타자로 준비하고 있다"며 "코칭스태프가 지정해주는 대로 나가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우리가 위로 더 올라가면 대박이겠죠"라고 싱긋 웃었다. 지난 2년간 강정호, 박병호, 손승락, 유한준 등이 줄줄이 떠나간 넥센은 지난해 최하위 평가를 받았으나 정규시즌 3위 돌풍을 일으켰다.
염경엽 감독이 떠나고, 신임 장정석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지만 넥센 선수들은 큰 변동이 없다. 오히려 지난해 한 시즌을 통째로 쉰 한현희와 조상우가 마운드에 복귀한다. LG, KIA, 롯데가 FA 선수들 차우찬(LG), 최형우(KIA), 이대호(롯데)의 가세로 큰 주목을 받고 전력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되고 있지만 넥센도 전력 플러스 요인이 있다.
조용한 넥센을 향한 관심은 아직까지 적은 편이다. 이택근의 말처럼 넥센이 지난해 3위에서 더 위로 올라간다면, FA 시장에 큰 비용을 쏟아 부은 팀들을 머쓱하게 만들 것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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