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돌입’ 오승환, “FA? 시즌 뒤 생각하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2.11 05: 12

단 1년 만에 메이저리그(MLB) 최정상급 불펜투수로 우뚝 선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다시 시동을 걸었다. 시즌 뒤 찾아올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행사보다는 다가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시즌에 전념하겠다는 각오다.
팀의 스프링캠프 시설이 있는 미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개인훈련 중인 오승환은 10일(한국시간) 캠프지에서 첫 불펜피칭을 했다. 겨울 동안 착실히 몸을 만들어 현재 몸 상태는 아주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MLB에서는 신인이었던 지난 해보다는 한결 여유를 찾은 점도 있고, 3월 열릴 WBC에 맞춰 좀 더 빨리 몸 상태를 끌어올린 것도 이유로 뽑힌다.
지역 언론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10일 “오승환은 성공자이며, 그는 마무리 보직을 확보했다. 그는 그것(성공)을 반복하는 방법을 알고 있고, 또한 부(富)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와 1+1년 계약을 맺은 오승환은 올해를 마치면 FA 자격을 얻어 생애 마지막 ‘대박’에 도전한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에 대한 275만 달러의 옵션을 실행했다. 숨겨진 금액(인센티브를 의미)이 있긴 해도 이는 헐값”이라면서도 “오승환에 대한 보유는 2년으로 끝난다. 국제 계약으로 영입해 MLB에서 6년간 보유권이 있는 알레디미스 디아스와는 달리, 오승환은 더 빨리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며 오승환의 향후 거취와 보장 금액에 대해 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물음에 “물론 그것도 중요하겠지만 그것은 내 마음 속의 우선순위가 아니다”고 고개를 저었다. 오승환은 “선수는 필드, 경기장, 마운드에서 집중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나머지는 내 에이전트가 관리할 것이다. 내 임무는 팀이 필요로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모든 게 그것에 달려 있다”면서 “FA는 시즌이 끝난 뒤 생각하겠다. 내가 나쁜 모습을 보인다면 아무도 나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차분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시즌을 응시하고 있는 오승환은 오는 3월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제4회 WBC에 출전한다. 1회 대회부터 4회 대회까지 ‘개근’이다. 당초 이런 저런 사정으로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서는 빠져 있었지만 오승환이 반드시 필요했던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여론과 싸워가며 선발했다. 오승환으로서는 대표팀에서 뛰는 마지막 대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한편 세인트루이스는 오는 15일 투수와 포수들이 훈련지에 집결하며, 16일부터 훈련에 들어간다. 야수들이 18일 소집되면 모든 선수들이 전체 훈련에 임한다. 26일부터 시범경기 일정에 돌입하는데 오승환은 1~2경기 정도에 나선 뒤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WBC 예선 A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3월 6일 이스라엘과 예선 1라운드 첫 경기를 갖는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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