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턴 단장, “강정호 음주운전, 용납 못할 행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2.11 01: 49

국내는 물론 구단 안팎을 발칵 뒤집어놓은 강정호(30·피츠버그)의 음주사고에 대해 단장이 강경한 반응을 내놨다. 다만 강정호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극단적인 후속 대처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네트워크 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 최근 외야 포지션 결정 등 팀 현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방송 중 강정호에 대한 질문을 받은 헌팅턴 단장은 음주사고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음주사고는 처벌이 강해지는 추세다. 약물이나 도박에 비해 신경을 덜 썼던 MLB 사무국도 최근 들어서는 더 적극적으로 대처한다. 노사협약(CBA)의 알코올 치료 프로그램 강화는 이를 잘 증명한다. 헌팅턴 단장도 방송에서 “우리 주위에도 간혹 좋은 사람이 나쁜 선택을 하는 경우들이 있다. 일단 인명피해가 없다는 점에서 신에 감사드린다. 하지만 (음주운전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선수에게 분명히 알렸다”고 강조했다.

다만 헌팅턴 단장은 “첫 번째 음주운전과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는 그가 반성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 또한 믿는다. 이제 우리는 그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4번째 사태(강정호는 세 차례나 음주운전에 적발)를 피할 기회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헌팅턴 단장도 추가 음주사고 적발은 곧 파국임을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 사태가 알려진 직후 사장 명의를 성명을 내고 유감을 표시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2일 서울 삼성역 사거리에서 음주상태로 운전을 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혐의(음주운전·사고 후 미조치)로 입건됐다. 알려지지 않았던 지난 두 번의 음주사고까지 세상에 공개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검찰은 1500만 원의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으나 법원은 이를 정식재판에서 다시 심리하기로 결정하면서 큰 관심이 모인다. 첫 공판은 오는 22일 열릴 예정이다. 다만 강정호의 출석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미 강정호는 에이전트를 통해 알코올 치료 클리닉에 입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활 치료에 재판까지 겹치면서 오는 18일부터 시작될 팀의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지역 언론인 ‘피츠버그 트리뷴-리뷰’의 랍 비어템펠은 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구단은 재판이 늦어지는 것보다는 빠른 것을 선호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헌팅턴 단장은 이날 방송에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또한 언제 해결할지에 대한 가장 적합한 방법을 함께 고민해 최대한 현명한 방향으로 유도할 뜻을 드러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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