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신혼일기' 안구커플이 비현실?..다투니까 신혼이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2.11 06: 40

안재현-구혜선 부부, 사실 만남부터 로맨틱했다. KBS 2TV 드라마 '블러드'를 함께 찍으며 서로에게 풍덩 빠졌기 때문. 게다가 결혼 이야기도 구혜선이 먼저 꺼낼 정도로 이 커플은 범상치 않았다. 
tvN '신혼일기' 속 이야기도 드라마 같았다. '비주얼 끝판왕'인 구혜선-안재현 부부는 강원도 인제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고 새하얀 눈으로 둘러싼 빨간 지붕집 속 둘은 어느 커플보다 아름다웠다. 
알콜달콜 깨볶는 일상은 많은 이들을 부럽게 만들었다. 구혜선은 아침마다 "아가 일어났어?"라며 남편에게 달콤한 인사를 건넸고 안재현은 아내가 뭘 하든 "여보가 최고야"라며 넘치는 애정을 뽐냈다. 

10일 방송에서도 마찬가지. 두 사람은 집안일을 걸고 배드민턴 내기를 했다. 안재현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구혜선은 울상을 지었는데 이내 행복한 미소를 머금었다. 안재현이 거부권 쿠폰을 미리 선물해놓은 이유에서다. 
방귀를 뀌기 위해 남편에게 소리를 내 달라는 구혜선, 그런 아내가 마냥 사랑스럽다는 안재현. 분명 이들 부부의 로맨스는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아무리 신혼이라 해도 이 정도로 깨를 볶을 순 없을 테니. 
하지만 이들도 사실은 평범한 신혼부부였다. 여느 부부들이 겪는 가사분담이 이들 커플의 발목을 잡았다. 구혜선은 남편이 좀 더 적극적으로 도와줬으면 했고, 안재현은 노력하고 있는 자신을 아내가 몰라주는 것 같아 서운해했다. 
안재현은 결혼생활 내내 가사 때문에 힘들었다고 토로하는 구혜선에게 "그동안 여보의 결혼생활은 최악이었어? 나 그러면 상처받을 것 같아"라며 섭섭해했고 구혜선은 "최악은 아니었다. 가사 스트레스가 높았을 뿐 좋은 부분이 있으니 극복한 것"이라며 차분히 얘기했다. 
두 사람은 절대 언성을 높이지 않으며 각자의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들의 대화 방식은 눈 여겨 볼 만했다. 서운한 걸 이야기하되 상대를 비난하지 않았고, 칭찬할 거는 칭찬해주며 자신이 잘못한 건 바로 인정했다. 
구혜선은 "자기는 변해가고 있어. 몸에 배어 있지 않았지만 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고맙다. 앞으로도 일관되게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계속하길 바란다"고 달랬고 안재현은 "내가 뜨끔해서 발끈했다. 미안해"라고 사과했다. 
딱 보기에도 성향이 다른 둘이었다. 구혜선은 '얼짱' 출신인 비주얼임에도 남편에게 냄새난다는 핀잔을 들을 정도로 털털했다. 안재현은 힘들어도 결혼생활에서 좋은 점만 보려고 노력하는 애교 많은 남편이었다.
지난해 5월 부부의 연을 맺은 두 사람은 이제 9개월째 신혼에 접어들었다. 현실적인 가사 문제로 다투었지만 이내 다름을 인정하고 삼겹살 파티로 화해하는 두 사람은 비현실이 아닌 공감 200% 진짜 신혼부부였다.
물론 함박눈이 쌓인 시골길을 아침 산책하며 나란히 걷는 안구 커플의 비주얼은 현실을 넘어선 그림 같았지만 말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신혼일기'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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