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깡패공사?’ KGC도 할 말 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2.11 06: 04

KGC가 ‘깡패공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KGC인삼공사 경기서 유독 선수들끼리 신경전을 펼치는 경우가 잦았다. 지난 1월 30일 KGC 대 삼성전에서 양희종과 문태영은 서로 거친 몸싸움과 신경전을 펼쳤다. 양희종은 2월 5일 LG전서 스크린을 서는 김종규와 충돌했다. 김종규는 무릎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당해 최소 8주간 코트에 설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정타는 8일 삼성과 재대결이었다. 신인센터 김철욱은 수차례에 걸쳐 상대선수 발을 거는 행동을 취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실제로 김철욱에게 걸려 넘어지기도 했다. 일부 농구팬들은 KGC를 두고 ‘깡패공사’라는 별명을 붙이고 있다. 

KGC는 다음 주 열리는 KBL 재정위원회 결과를 기다리지 않았다. 구단은 10일 김철욱에게 자체 2경기 출전금지를 내리고 월급여 1/3에 해당되는 벌금(50만 원)을 물렸다. KGC는 KBL의 결정에 따라 추가로 김철욱을 징계한다는 방침이다. 
김철욱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김승기 감독은 “김철욱에게 자체징계를 내렸다. 철 없는 행동을 했다. 사고가 안나 다행이다. 누구든 그런 행동은 없어야 한다”며 제자를 꾸짖었다. 주장 양희종 역시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했다”고 신인에게 주의를 줬다. 
KGC는 김철욱의 행동에 대해 명백하게 잘못을 인정했다. 다만 양희종 등 다른 선수의 장면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몸싸움이 허용되는 농구에서 어느 정도 거친 수비는 불가피하다는 것. KGC가 선두를 달리며 상대편에서 먼저 싸움을 거는 경우도 있다. 똑같이 파울을 해도 KGC만 잘못을 범한 것으로 비춰져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주장 양희종은 “우리가 ‘깡패공사’라는 이야기도 있다. 정정당당하게 성적을 내겠다. 우리가 안 좋은 행동을 했다면 재정위원회를 통해 불이익을 당할 것이다. 농구 특성상 몸싸움은 허용된다. 몸싸움 없이 이길 수는 없다. 합법적인 플레이다. 속상하다. 우리 선수들도 상대편 선수에 의해 다치는 경우가 있다”고 호소했다. 
의도치 않든 상대방에게 큰 부상을 입혔다면 양희종도 일정 부분 비판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다만 일부 농구팬들은 양희종에게 '살해위협'을 하는 등 도를 넘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러 선수를 다치게 하려 했다’는 식의 억측도 많다. 양희종은 “내가 상대를 다치게 하려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도 있다. 속상하다.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팬들이 있다. 우리 가족을 욕하는 팬들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정현은 지난 1일 SK전에서 상대 선수를 밀쳐 U파울을 범해 대해 7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받았다. 이정현은 “상대편이 먼저 시비를 걸 때도 있어 억울한 면도 있다. 어쩌겠나. 이겨내야 한다. 상대방들이 너무 심하게 견제한다. 팔을 뿌리치는 과정이 안 좋게 비춰졌다. 많이 까이고 차여도 참고 했어야 했다. 흥분해서 팬들이 안 좋게 보시는 것 같다. 참고 이겨내야 한다”고 밝혔다. 
KGC가 공동 선두를 달리며 상대팀의 견제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KGC가 거친 압박수비를 무기로 내세우는 한 논란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전망. 다만 일부 농구팬들이 특정 선수에 대해 도를 넘는 비난을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