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올 시즌 15번이나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팀별로 따질 때 독보적인 1위다. 그만큼 선수들의 체력소모는 크다. 그러나 한국전력의 배터리는 아직 살아있다.
한국전력은 10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주축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이며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승점 3점을 보탠 한국전력(승점 50점)은 그간 2위권을 형성하고 있었던 현대캐피탈·우리카드(이상 승점 49점)를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외국인 선수 바로티가 30점을 올리며 분전하며 해결사 몫을 했지만, 1.2세트에는 오히려 전광인이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전광인은 이날 18점에 공격 성공률 51.61%를 기록하며 팀의 한쪽 날개를 든든하게 지켰다. 3세트 이후 체력적으로 다소 부치는 모습도 있었지만 공·수 모두에서 투지를 선보였다. 4세트에서 공격 중 착지를 하다 통증을 느끼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으나 경기 끝까지 코트를 지켰다.
전광인은 경기 후 발목 상태에 대해 "괜찮다. 조금 접지른 정도였다. 지금은 괜찮다"라면서 풀세트에 대해 "선수들끼리는 '지겹다. 빨리 끝내자. 이제는 그만 갈 때도 됐다. 후반에는 좀 관리해보자'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하려고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오늘은 승점 3점을 가져가는 게 변환점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치열한 순위 경쟁에 대해서는 "이번 계기로 뭔가 우리 안에 있는 것을 깬 것 같다고 할까. 다음 경기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있다. 매 경기가 결승전 같겠지만 우리가 승리가 제일 많다. 그것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승점만 떨어졌을 뿐, 다른 팀을 많이 이겼다. 거기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야 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광인은 "이 자리가 다시 못올 수도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기회는 언제든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그 기회인 것 같다. 우리가 자신이 있다. 올라가기만 한다면 자신있다. 올라가는 과정에 있어 조금만 더 우리를 다듬으면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장충=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